의약품과 의료기기 산업이 직접 투자 방식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9월 의약품, 의료기기 등 보건산업 해외직접투자 규모가 신고금액 기준 전년 동기보다 154.6%나 급증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산업정보통계센터 신유원 연구원은 최근 '국내 보건산업 해외직접투자 동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1~9월 보건산업 해외 직접투자 규모는 2억 7498만달러로 전년 동기 1억 803만달러보다 154.6% 늘었다.
지난해 자료를 기준으로 의료기기 산업은 37.6%, 의약품 산업은 12.4%를 각각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의약품과 의료기기 산업은 북미, 아시아, 중남미, 유럽 지역 순으로 투자를 많이했다. 또 미국에 가장 크게 투자하고 있었다.
의약품 산업은 특히 북미 지역 투자가 크게 늘어난 반면 아시아와 유럽 지역 투자는 줄어드는 모양새다.
구체적으로 북미지역 투자액은 2572만 달러로 전년도보다 122% 늘었다. 반면 아시아와 유럽은 674만달러, 27만달러로 전년보다 각각 45.4%, 84.2% 줄었다.
국가별로 분석하면 브라질과 북미 국가인 캐나다 투자가 늘어난 반면 아시아권인 중국과 인도 투자는 줄었다.
의료기기 산업은 중남미 지역 투자가 975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009.8%나 폭증했다. 중남미 국가인 브라질로의 해외 직접투자가 전년 동기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처럼 의약품과 의료기기 업체들이 해외투자비용을 늘리는 이유는 뭘까.
각 분야 모두 절반이 넘게 해외직접투자 목적으로 현지시장 진출을 꼽았다. 수출 촉진이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위에서는 산업별로 목적이 갈렸다. 의약품 산업은 선진기술 도입을 위해, 의료기기 산업은 보호무역 타개를 위해 해외투자를 한다는 것.
신유원 연구원은 "앞으로 중남미와 동남아 등 신흥국으로의 해외투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해외직접투자 증가는 신흥국의 보건의료, 경제 상황과 맞물려 국내 보건의료산업의 수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보건산업 경쟁력 강화 같은 긍정적 효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