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와 정부의 친목도모를 위한 산악회 모임이 정책 교감의 매개체 역할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주목된다.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12일 병원협회와 보건복지부가 강원도 태백산(해발 1567m)에서 '2013년 보병산악회 합동 시산'을 한 현장을 동행 취재했다.
이번 산행에는 병원협회 김한선 총무위원장과 서석완 사무총장을 비롯해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동국대병원, 정신의료기관협회 및 강릉동인병원 등 병원 종사자 40여명이 참석했다.
복지부는 임종규 건강정책국장을 필두로 맹호영 기초의료보장과장, 이중규 건강정책과장, 보건산업진흥원 이윤태 의료정책팀장 및 심평원, 국립서울병원, 건강증진재단 등 관련 기관 30여명이 동참했다.
시산제를 겸한 이번 산행은 새벽 5시에 출발해 오전 9시 30분부터 태백산을 등반하는 왕복 4시간 코스였으나, 눈과 얼음 그리고 강한 바람 등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강추위로 정상 등반까지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합동산행 참가자 모두 병원과 정부, 기관, 단체 등 소속에 구애 없이 하나된 마음으로 서로 돕고,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 낙오자 한 명 없이 남여 70명 모두 완주했다.
복지부 임종규 국장(보병산악회 회장)은 "매서운 날씨에도 올해 첫 산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데 감사한다"면서 "참가자 모두 이번 산행을 계기로 힘든 시련이 닥치더라도 이겨낼 것으로 확신한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병협 김한선 총무위원장은 "산을 좋아하긴 하지만 오늘 산행은 만만치 않았다"면서 "올해 복지부와 병원 모두 화합하고 발전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서석완 사무총장은 "올해는 새 정부가 출범하는 만큼 의료정책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라고 전하면서 "보병산악회가 앞으로 북한의 백두산까지 등반하는 모임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병원 한 참석자는 "업무를 떠나 산에서 만나 격이 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보병산악회의 매력"이라면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모임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은 병협과 복지부의 관계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 참석자는 "처음으로 참석해 어색할 줄 알았는데, 산행을 계기로 만난 사람 모두가 친근하게 느껴졌다"며 합동산행에 대한 의미를 전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보병산악회는 '산 사나이'로 불리는 병협 서석완 총장과 복지부 공무원들이 의기투합해 결성한 친목단체로, 매년 1월과 7월 두 차례 합동산행을 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