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중반. 대한중외제약 주식회사(현 JW중외제약)은 이윤이 박한 수액제 판매로 자금난에 봉착한다. 경영진은 하나의 아이디어를 낸다. 타사가 자양강장제로 재미를 보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 드링크제 생산을 제안한 것이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호통뿐이었다.
"내가 약을 만들자고 했지, 사탕물 만들어서 팔자고 했어?"
국내 최초 수액제 국산화 등 제약산업에 큰 획을 그은 JW중외제약 창업주 고 성천 이기석 사장의 일화 중 하나다.
JW중외제약그룹 공익재단 '중외학술복지재단(이사장 이종호)'이 참 의료인을 찾는다. 고 이기석 사장이 평생 실천했던 '생명 존중' 정신을 기리기 위해 그의 호를 딴 '성천상'을 제정한 것.
상금만 1억원일 정도로 의료계 사회봉사 업적을 높이 샀다.
중외학술복지재단은 지난 2011년 이종호 회장이 사재 200억원을 출연해 만든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객관성 유지가 성천상의 가장 큰 차별성"
재단은 '성천상'의 공정한 관리와 선정을 위해 지역·대학별 대표성을 고려해 작년 6월 의료계 저명인사들로 '성천상 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장은 이성락 가천대학교 명예총장이 맡았다.
위원회는 오는 3월말까지 주요 의료단체, 기관 등으로부터 후보자를 추천받아 전문가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서류심사를 한다. 이후 현장실사를 거쳐 JW중외그룹 창립 68주년인 오는 8월경 시상식을 할 계획이다.
이성락 위원장은 "성천상은 명분보다는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한다고 생각했다. 1억원이라는 상금이 많다는 시각도 있는데 남 몰래 봉사하시는 분은 이 상금을 또 봉사하는 곳에 쓰신다. 학연, 지연 등이 아닌 객관적인 분을 발굴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상 조건은 대한민국을 위해 업적을 이룬 의사다. 국적은 제한이 없으나 생존하는 인물이어야 한다.
한편, JW중외제약은 사업 자체가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는 평가는 받는 회사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636개 퇴장방지 의약품 중 JW중외그룹이 108개로 가장 많다.
퇴방약은 환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의약품이지만 수익성이 낮아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생산을 꺼리고 있다. JW중외제약의 대표 퇴방약은 기초수액제다. 하지만 국내 판매 포도당 수액 가격은 1000원 정도로 생수보다 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