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후 뚜렷한 활동을 하지 않아 '시체 노조'라는 비판을 들어왔던 전공의 노조가 새롭게 기틀을 잡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각 위원과 지역 대표를 선출해 조직의 기틀을 만들고 이를 통해 전국적인 활동을 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최근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어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하고 오는 26일 페럼타워에서 개최되는 노조총회에서 위원을 확정하기로 했다.
대전협 경문배 회장은 "우선 노조의 기틀이 약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각 분야별 위원과 지역별 노조 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면서 "오는 26일 투표를 통해 인선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전공의 노조는 대전협 회장이 노조 위원장을 맡았을 뿐 뚜렷한 조직이 없어 활동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따라서 만약 노조총회에서 각 위원과 지역 대표가 선출될 경우 사실상 처음으로 제대로 된 조직의 기틀을 만드는 셈이다.
경 회장은 "그동안 노조 활성화를 위해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사실 이번 총회가 초석이라고 생각한다"며 "기틀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선출된 위원들과 구체적인 로드맵을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임시 총회에서는 표준 근로계약서 문제도 많은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대의원들은 표준 근로계약서 작성이 전공의 처우 개선의 최대 과제라는 판단 아래 모든 전공의들의 중지를 모아 강력하게 병원협회와 병원에 이를 요구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진행되고 있는 전문의 제도개선 TFT에도 이를 적극적으로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경문배 회장은 "표준 근로 계약서에 근로시간 상한제, 최저 당직 수당 문제 등을 포함한다면 전공의 처우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많은 전공의들의 의견을 모아 TFT에 이를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