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전임의 수련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병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의료진임에도 불구하고 전공의, 교수에 비해 근무환경이 열악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서울대병원 박중신 교육수련부장은 27일 "1월 중순 전임의 수련환경 개선 TF회의를 시작으로 병원이 직접 전임의들의 근무 환경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첫 회의에서 각 전문과목별로 전임의 대표자를 한자리에 초청, 총 30명의 전임의들에게 그들의 고충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그들은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할 점으로 공간 부족을 꼽았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의대 전임의에 합격한 의료진은 총 200명. 호흡기, 순환기, 소화기 등 내과 전임의만 54명에 달한다.
여기에 기존에 전임의로 근무 중인 의료진과 무급 전임의까지 합하면 그 수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전임의는 병원 의료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수련환경은 전공의보다 못한 게 현실이다.
실제로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근무 중인 모 전임의는 "마땅한 휴게공간이 없어서 한 공간에 2~3명씩 함께 들어가야하는 상황이다. 시설적인 부분이 개선됐으면 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편으로는 당장 없는 공간을 만든다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할 지 의문"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병원 측의 관심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했다.
그는 "사실 TF회의를 시작했다는 것 자체로도 기쁘다"면서 "회의를 통해 변화가 현실화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중신 교육수련부장은 "전임의는 병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전임의를 위한 공간부족 문제에 공감하며 이외에도 다양한 의견을 듣고, 가능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기조실 등 부서간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2개월간 TF회의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당분간은 최대한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데 초점을 두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