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큘럼상 변화보다는 학장단과 학생들의 소통을 강화한 점이 주효했다."
25일 서울의대 김연수 교육부학장(신장내과 교수)은 제77회 의사국가시험에서 서울의대 및 의전원 전체 합격률이 93.1%를 기록한 것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서울의대·의전원은 총 159명이 시험에 응시해 148명이 합격해 93.1%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의과대학은 98명 중 9명이 불합격하면서 합격률 90.8%에 머물렀지만, 서울의전원은 61명 중 59명이 합격해 96.7%의 높은 합격률을 보였다.
최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발표한 전국 의대·의전원 평균 합격률은 92.4%로 서울의대 및 의전원은 이보다 0.7%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이보다 높은 합격률을 기록한 의대·의전원도 많지만, 재작년 전국 의과대학 중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자존심을 구긴 서울의대 입장에서 평균 이상의 합격률 유지는 큰 의미가 있다.
서울의대는 지난 2011년 제75회 의사국시에서 157명중 130명이 합격해 82.8%로 최악의 합격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서울의대는 국시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비정상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견제하면서도 80% 초반의 합격률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이후 자극을 받은 서울의대·의전원은 의과대학 교육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김연수 교육부학장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지식을 가르치는 것보다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며 현재 교육환경에 대해 느끼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로 작용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해피아워'라는 시간을 마련해 학장단과 학생들이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하면서 교과과정에서 겪는 고민과 어려움을 함께 고민해줌으로써 자연스럽게 집중도를 높였을 것이라는 얘기다.
실기시험을 대비해 실습도 강화했다.
그는 "수업시간을 늘리기 보다는 실질적인 실습 교육이 진행될 수 있도록 임상술기센터를 마련하고 시설이나 장비를 구비했다"면서 "이를 통해 내년에는 국시 합격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그는 의과대학과 의전원의 합격률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대안을 고민 중이다.
그는 "의전원에는 앞서 타 대학을 다니거나 사회를 경험한 덕분인지 동기부여된 학생들이 의대생보다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의과대학에 일부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에 대해 예과 1년 혹은 본과 1년부터 적극적으로 학교가 개입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학생생활센터 프로그램을 활성화함으로써 자신의 경력을 개발하고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