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실한 실습 교육으로 학점 취소 처분을 받은 서남의대 학생들이 이번에는 예수병원에서 떠돌이 실습을 받게 됐다.
남광병원에서 광주 보훈병원과 광주 기독병원으로 떠돌며 실습을 받다가 이제는 예수병원에서 눈칫밥 실습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서남대학교와 예수병원은 최근 임상 실습교육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예수병원에 서남의대 학생들의 임상실습 교육을 위탁하는 것이 주된 골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서남의대 의학과 학생들은 예수병원에서 임상실습 교육을 받게 되며 향후 연구 협력 등도 추진하게 된다.
앞서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서남대(서남학원)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해 의대 실습교육 이수 시간을 두배 가까이 부풀린 사실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학점을 모두 취소할 것을 주문했다.
이로 인해 총 148명이 최소 임상실습 교육시간에 미달됐고 이미 졸업한 134명은 의학사 학위가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
또한 교과부는 서남의대 학생 실습 병원인 남광병원이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결론내리고 보충 실습과 향후 학생 실습을 위해 타 병원에 위탁해 교육을 시키는 방안을 강구해왔다.
이번 협약으로 서남대는 우선 임상실습 문제 해결에 실마리를 찾게 됐다.
서남대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그동안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임상 실습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학생들이 안정된 학습을 할 수 있는 기틀이 만들어져 기쁘다"고 말했다.
실제로 예수병원은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한 3대암 사망률 조사에서 유수한 상급종합병원들을 제치고 민간병원 중 유일하게 모두 1등급을 받은 바 있다.
또한 2010년 심평원 암 수술 우수평가에서 호남 지역 최고점을 기록했고 2011년 급성 심근경색과 제왕절개 평가에서도 모두 1등급을 받는 등 우수한 임상 인프라를 갖춘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예수병원은 지역 의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서남의대 학생들을 가르치겠다는 입장이다.
예수병원 권창영 원장은 "전북에 소재한 의대가 폐교되거나 타 지역으로 이전되는 사태가 일어나서야 되겠냐"며 "이번 협약으로 서남의대 문제가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이를 통해 호남 지역 의료 인프라 발전과 의료 교육 질 향상에도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년 동안 병원을 옮겨 다니며 떠돌이 실습을 받던 서남의대 학생들. 이번에는 과연 예수병원에 정착해 안정된 실습을 받을 수 있을지 의료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