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일각에서 '업계 1위 약 안쓰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대상은 동아제약이다.
실제 모 의사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처방하지 말아야 할 동아제약 품목 리스트가 올라오는가 하면 전국의사총연합 대표는 동아제약 앞에서 불매운동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유는 뭘까. 동아제약 직원이 검찰 조사에서 의사에게 에이전시를 통해 건넨 동영상 강의료를 리베이트라고 진술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다.
그들은 분개했다. 어떻게 앞에서는 합법이라더니 뒤에서는 뇌물이라고 말을 바꿀 수 있냐는 것이다. 한마디로 괘씸하다고 했다.
대한의사협회도 가만 있지 않았다. 협회 홈페이지에 '동아제약에 보내는 공개질의'라는 반박문을 띄웠다.
협회는 "위법성 없는 계약이라는 동아제약 설명을 듣고 동영상 교육자료를 제작했다. 동아제약은 수사 초기 의사에게 건넨 돈이 콘텐츠 제작 대가라고 진술했다가 2차 압수수색 후 리베이트라고 말을 바꿨다. 의사 기만 행위"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동아제약 '말 바꾸기'의 실체는 뚜렷하지 않다. 검찰과 동아제약이 침묵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의료계 단체에서 흘러나온 주장이기 때문이다.
실제 의협 고위관계자도 "협회 차원에서 검찰 조사 의사들을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지만 도대체 누구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 이야기가 하나로 모아지지 않는다"고 인정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검찰이 의사 조사 과정에서 동아제약이 리베이트를 인정한 것처럼 유도질문을 했고 이게 와전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실체는 없지만 시작된 동아제약 불매운동.
실체가 확실하다면 정당성을 얻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오히려 큰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 판단은 불매운동을 시작한 그들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