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두바이에서 열린 '제38회 두바이의료기기전시회'(Arab Health 2013ㆍ이하 아랍 헬스)는 전 세계 약 60개국ㆍ2200개 의료기기업체가 참가한 중동지역 최대 의료기기전시회.
불과 3~4년 전 중동ㆍ아프리카시장에 한정된 지역전시회에 머물렀던 아랍 헬스는 중동의 오일머니와 헬스케어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 지리적 장점 등으로 독일 메디카(MEDICA)에 이어 전 세계 의료기기업체들이 주목하는 의료기기전시회로 급부상했다.
특히 아랍 헬스는 중동시장에서 브랜드 및 제품 인지도는 물론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한국 디지털 X-ray업체들 간 뜨거운 격전지가 되고 있다.
아랍 헬스 2013에 참가한 코메드메디칼 해외영업부 석승식 이사 역시 "중동시장에서 국산 디지털 X-ray는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나 제품 인지도가 매우 높다"며 "올해 아랍 헬스에서도 한국 업체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석 이사에 따르면, 중동시장은 2011년ㆍ2012년까지 민주화 운동 때문에 시장분위기가 다소 침체돼있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시리아를 제외한 별다른 분쟁이 없어 예전 수준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코메드메디칼은 올해 중동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조만간 'GEMSS'로 사명을 변경하는 코메드메디칼은 이를 위해 아랍 헬스 기간 중 'GEMSS Assemblage'를 개최, 중동 및 아프리카 현지 딜러들과의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했다.
석 이사는 "이번 행사는 현지 딜러를 대상으로 사명 변경과 도시바 투자ㆍ제휴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고, 향후 신제품 출시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며 "예상보다 많은 딜러들이 참석해 올해 중동 및 아프리카시장에서의 매출 확대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메드메디칼은 지난해 250만 달러였던 중동ㆍ아프리카시장 매출액을 올해 600만 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석 이사는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목표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올 초부터 최근 2년 동안 전혀 매출이 없었던 중동ㆍ아프리카지역에서 주문들이 이어지고 있고, 또 중동시장의 빠른 회복세와 성장세를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
이 같은 기대감에는 최근 중동시장에 불기 시작한 DR(Digital Radiography) 도입 붐과 함께 올해 아랍 헬스에서 선보인 올 인원 DR시스템 'TITAN 2000_11TYPE'이 자리 잡고 있다.
석 이사는 "그동안 대형병원에서만 쓰던 DR이 중소병원과 클리닉까지 도입이 확대되면서 DR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아랍 헬스 2013에서 선보인 TITAN 2000_11의 경우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선호하는 중동지역 유저들의 성향에 부합되면서 호응이 매우 좋았다"고 강조했다.
석 이사에 따르면, 하나의 디텍터가 탑재된 이 장비는 최소한의 설치공간을 필요로 하는 콤팩트형 DR시스템으로 디텍터의 다양한 움직임과 슬림한 디자인으로 의원과 중소병원에서 설치 환경의 제약 없이 다양한 포지션 촬영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단순한 조작방법은 물론 심플한 구조로 좌ㆍ우 구분 없이 쉽고 빠른 설치가 가능하고 기존 아날로그 X-ray와 컨버전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석승식 이사는 "현재 중동지역에는 모두 12곳과 딜러십을 체결하고 있고, 아프리카의 경우 비교적 시장규모가 큰 남아프리카와 북아프리카에만 몇몇 딜러들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 중동과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지사나 법인 설립은 무리가 따르겠지만, 올해 매출 확대 여부에 따라 내년 상반기에는 법인 설립도 고려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