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근무 간호사의 절반 이상이 병원 내에서 성희롱을 당한 경험있으며 가해자의 상당수는 의사와 환자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동아대 간호학과 고진희 씨가 '병원 간호사의 직장내 성희롱에 대한 인식과 경험실태 및 관련요인'을 주제로 발표한 석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간호사 347명 중 192명(55.3%)가 최근 2년 사이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가해자는 의사가 38%로 가장 많았고 환자가 35.9%로 뒤를 이었다. 이어 환자 보호자가 17.7%, 병원 직원이 15.6% 순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상당수 피해 간호사들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했으며 43.2%만이 직·간접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하는 것에서 그쳤다.
그 이유로는 '대응해봐야 소용이 없거나 인간관계가 불편해질 것 같아서'라는 답변이 많았다.
특히 성희롱 피해 간호사 중에는 근무경력 5년 미만 간호사가 42.5%, 5년이상~10년미만이 70.9%, 10년 이상이 67.8%로 경력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드러냈다.
성희롱 유형별로는 언어가 53.9%로 발생 빈도가 높았고, 신체적 성희롱이 33.7%, 시각적 성희롱이 23.9%로 뒤를 이었다.
일부는 '원하지 않는 은밀한 장소로 유인했다' '성적 서비스를 요구하는 듯한 행동을 했다' '억지로 성관계를 시도했다'는 등 답변이 나와 성회롱 수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성희롱이 발생하는 시간대는 '근무시간 이외 업무 관련 모임'이라는 답변이 51.6%로 가장 많았고, 38.5%가 근무시간 대에 9.4%가 근무시간 외 사적인 자리에서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