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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폐업이 최선인가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3-03-11 06:15:25
"내 판단에는 회생 가능성이 없다."
"병원에 한번 찾아오지도 않았으면서…."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경남도의회 본회의에서 진주의료원 폐업조치를 한 이유에 대해 회생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에서라고 말했다.

하지만 진주의료원 직원들은 홍 도지사를 취임 이후 한번도 의료원에 다녀가지 않은 첫 번째 도지사로 꼽았다.

진주의료원 한 관계자는 "앞서 도지사들은 의례적으로 의료원을 찾아와 둘러보고 갔었다. 하지만 홍준표 도지사는 오지 않았다. 이것이 공공의료를 대하는 도지사의 태도이자 시각"이라고 했다.

실제로 기자가 얼마 전 진주의료원에 직접 찾아가보니 시내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어 접근성 측면에선 한계가 있었지만 시설면에선 진주시내 병원 못지 않았다.

지어진 지 5년밖에 안된 건물이었고 청소상태에 매우 양호했다. 폐쇄 결정 이후 환자가 직원보다 적다는 점을 제외하면 남부러울 게 없는 병원이었다.

그러나 병원을 둘러보고 직원들은 만나면서 병원간 경쟁구도가 지방의료원의 한계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주의료원 관계자는 "시내에서 이전해 오면서 노인이나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의 접근성을 고려해 셔틀버스를 운행하려고 준비를 했었는데 보건소에서 허가를 안해줘서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보건소가 허가를 안해준 이유 중 하나가 인근 민간병의원들의 반대가 워낙 심각해 어쩔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다. 지방의료원은 일선 병의원과 경쟁하지 말고 민간병원을 이용할 수 없는 저소득층 환자들에게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라는 취지에서 시작됐지만, 그들과 경쟁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재 지방의료원이 처한 현실이다.

일부 민간병원에선 공공병원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데 어려울 게 뭐가 있느냐고 지적한다.

하지만 그들은 반대로 신포괄수가제, 보호자 없는 병동 등 병원의 수익과 무관하게 정부의 새로운 정책을 시범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어느 쪽의 주장이 맞는 것일까.

경남도는 진주의료원의 회생 대책을 진지하게 고민해본 것일까. 진주의료원은 적자를 줄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게 맞을까.

여기서 확실한 사실은 진주의료원이 문을 닫을 경우 공공병원에 있던 환자들은 민간병원으로 옮겨질 것이고,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은 의료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지난 2008년 진주의료원을 새롭게 짓기 위해 들어간 국비 200억원, 도비 90억원은 허공으로 날아갈 것이라는 사실이다.

더 늦기전에 더 합리적인 방안에 대해 고민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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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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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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