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의사회(회장 김태헌)는 65세 이상 환자에 대해 자치단체가 무료 진료 및 투약을 하고 있어 개원가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논산시의사회는 21일 충남의사회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의협 차원에서 자치단체의 선심행정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태헌 회장은 "현재 지자체에서 만성질환 관리라는 미명 아래 관내 65세 이상 환자군이 보건소, 보건지소, 보건진료소를 방문하면 무분별하고 광범위한 무료진료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이로 인해 환자들은 비전문의에 의해 양질의 진료를 받을 권리가 박탈되고, 고사 직전의 지역 의료계는 수익에 결정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65세 이상 환자가 보건소, 보건지소를 방문하면 진료비가 전액 무료일 뿐만 아니라 약국에 처방약을 내면 본인부담금까지 시에서 대신 내주고 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환자들이 개인 병원을 얼마나 이용할 수 있겠느냐"면서 "앞으로 다른 자치단체로 이 같은 행태가 확산되면 문제가 심각해지는 만큼 의협 차원에서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그는 "이런 문제로 인해 논산시의 경우 5년간 내과 개원 의사가 단 한명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2단계도 진행되고 있다"면서 "보건소에서 골밀도 검사기계를 갖춰놓겠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장비를 도입한 병의원의 타격이 굉장히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충남의사회 김영완 의장은 "지난 한해 의료계는 총액계약제 논란, 리베이트 쌍벌제, 복지부 건정심의 횡포로 인해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가 인상 등으로 어려운 환경을 보냈다"면서 "그럼에도 충남의사회는 지난해 11월 휴진투쟁에 합심된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환기시켰다.
이어 김 의장은 "의사들은 10여년간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고 억지로라도 웃는 얼굴로 환자들을 대했다"면서 "하지만 이젠 더 이상 안된다"고 호소했다.
그는 "의사들에게 희생과 봉사를 강요하지 말라"면서 "의사도 인간이며, 가장이다. 웃음을 되돌려 달라"고 주문하고 나섰다.
충남의사회 송후빈 회장은 회무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송 회장은 "실망과 무관심은 의료계를 영원히 어려운 지경으로 만들 수 있다"면서 "자랑스러운 의료계를 후배들에게 물러주도록 해야 하며, 잘못된 점은 반성하고 필요한 점은 채워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송 회장은 "의협 집행부의 실패는 곧 의료계의 실패가 된다"면서 "앞으로 시군의사회, 의협과 소통하는데 있어 부족한 점은 반성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