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는 의료기기를 탐내지 말고 진료의 부족한 근거와 불안전한 한약재 사용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최근 새누리당 김정록 의원이 한의사도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의약법안을 발의하자 대전협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경문배)는 5일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지적하고 의료기기 사용의 중요성을 망각한 한의약법안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대전협은 "진단기기를 통한 병의 진단은 근거 중심의 이론적 바탕을 두고 있다"며 "의사들 또한 6년의 학업과 다년간 수련을 통해 이를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의학에서 일부 배우는 기초의학만으로 진단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국민 건강을 담보로 단체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대전협은 최근 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이 이러한 법안의 타당성을 강조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한의학에 대한 불신을 더욱 더 깊게 만드는 자충수라는 지적이다.
대전협은 "김 회장의 발언은 스스로 전문성의 한계를 인정한 것"이라며 "한의학의 근거와 안정성 부족에 대한 치부를 스스로 드러낸 것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의학이 전문성을 가지려면 부족한 근거와 불안전한 한약재 사용에 대해 스스로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한의약법안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