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중심병원 선정은 오랜 시간에 걸쳐 세밀하게 준비해온 것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고대의료원 김린 의무부총장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안암, 구로병원이 동시에 연구중심병원에 지정된 것과 관련해 의미를 부여했다.
고대 안암병원는 유전체, 줄기세포, IT융합연구를 통한 맞춤의료 등 3가지, 구로병원은 의료기기 연구, 백신연구, 재생의학연구, 암치료제 연구 등 4가지 중점 연구분야가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됐다.
한 의료원 산하 2개 병원이 동시에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된 곳은 고대의료원이 유일하다.
김린 의무부총장은 "고대의료원 시니어급 전문가를 연구전담의사로 구성한 것이 주효했다"면서 "이를 통해 임상에서의 경험과 노하우가 연구개발 및 산업화로 이어졌고, 이는 연구중심병원 지정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고대의료원은 지난 2005년부터 연구개발을 강화하는 조직의 비전과 발전 전략을 구축하기 시작해 연구인력을 양성하고 조직을 개편하는 등 지속적인 지원 채널을 구축해왔다.
얼마 전 설립한 '의과학연구지원센터' 또한 연구중심병원을 위한 중장기 발전계획의 일환.
그는 "의과학연구지원센터를 기반으로 장기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하드웨어를 확충하는 한편 대학원 연구전담교수를 의료원 산하 각 병원에 채용하고, 병원 임상교수와의 합동 연구를 활성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011년 연구교학처장, 병원별 연구부원장 직제 및 산하 연구지원팀과 연구관리팀을 신설하고 인력, 인프라, 시스템 모든 면에 대한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지원과 투자를 유지해 오늘의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고대의료원은 연구중심병원 지정 이후 어떻게 연구기반을 확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가장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은 지난해 완공된 의과대학 본관에 들어선 실험동물센터와 BSL3실험실, 중앙실험실 등 3곳.
일단 실험동물센터는 770여평 규모로 국내 최초로 습식관리방식을 도입해 앞으로 의학 및 생명과학 연구에 필수적인 시설이 될 전망이다.
또 BSL3실험실은 고위험병원체 연구만을 위해 마련된 곳이며 중앙실험실은 연구지원과 연구자문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연구중심병원 3기에 맞춰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는 '국제 바이오 메디컬 R&D센터'는 임상·기초 공동 연구의 기반을 마련해 연구중심병원의 위상을 높여줄 계획이다.
김린 의무부총장은 "안암, 구로병원 동시 선정이라는 결과를 얻어 더욱 기쁘다"면서 "두 병원이 최고의 연구중심병원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를 계기로 산업화를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