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구리병원에서 빠져나가는 암환자를 잡겠다는 것은 욕심입니다. 차라리 종합병원의 역할을 확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한양대 구리병원의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된 김경헌 원장은 향후 병원 운영의 청사진을 이같이 밝혔다.
상급종합병원과 일차의료기관 사이에 가교 역할을 확고하게 지키며 구리, 남양주시 인근 환자들을 잡는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김 원장은 10일 "구리지역만 해도 주위에 상급종합병원이 많아 암환자를 잡는다는 것은 무리"라며 "차라리 인근 개원가에서 치료하기는 어렵지만 상급종합병원을 방문할 필요는 없는 질환을 특화시키는 것이 효율적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는 현재 많은 환자 풀을 가지고 있는 이비인후과, 안과 등을 더욱 육성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비인후과 의료진을 기반으로 한 어지럼증 센터를 계획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경헌 원장은 "마이너 파트를 집중 육성해 우선 구리, 남양주시 환자들이 병원으로 유입될 수 있는 통로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외과 분야에 대해서도 집중 투자가 이뤄진다. 외과가 살아야 병원이 산다는 확고한 믿음에 기반한 전략이다.
이에 따라 김 원장은 과거 5명이던 의료진을 7명으로 늘렸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영입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김 원장은 "우선 상급종합병원에 갈 필요가 없는 질환부터 다듬어가며 차근차근 외과 분야를 키워갈 것"이라며 "외과 분야가 살아야 병원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한 촌각을 다투는 질환인 심장, 뇌혈관 센터를 육성해 지역기반 의료서비스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그의 전략은 최근 신설된 기획실이 뒷받침한다. 김 원장의 취임에 맞춰 한양대 구리병원은 기획실을 신설했다.
김경헌 원장은 "향후 2년후로 예정된 신관 신축을 준비하기 위해 기획실을 신설했다"며 "의료원 조직개편을 통해 독자적인 운영시스템을 구축한 만큼 차근차근 구리병원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틀을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