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식억제 펩타이드 '네스파틴(nesfatin)'이 섭식의 체내시계를 구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여기에 문제가 나타나면 비만자의 섭식리듬 장애를 일으킨다고 일본지치의대 연구팀이 Biochemical and Biophysical Research Communications에 발표했다.
네스파틴은 간뇌의 시상하부에 존재하는 신경핵 일종인 '실방핵'에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전세계적으로 비만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발병 기전은 아직 충분히 알려져 있지 않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제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현재 비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과식(섭식항진)이지만 생체리듬·체내시계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섭식행동은 동물마다 다른 리듬을 갖고 있으며 리듬에 장애가 발생하면 비만해진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섭식을 조절하는 체내시계의 형성과 장애의 메커니즘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단 뇌의 시상하부 속 실방핵이 섭식을 조절하는 중추이며 자율신경과 호르몬분비를 담당하는 체내시계 중추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실방핵에서 최근 발견된 섭식억제 펩타이드가 네스파틴인 만큼 연구팀은 섭식리듬 형성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밝히기 위해 연구했다.
정상 쥐에서는 오전 9시에 실방핵 네스파틴 유전자의 발현이 증가하며 반대로 섭식(먹이섭취량)은 줄어든다. 밤에는 정반대로 네스파틴 유전자 발현이 줄어들고 섭식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방핵 네스파틴 발현과 섭식행동 1일 변화는 이처럼 역상관 관계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아침 9시에 네스파틴 작용을 억제하는 항체를 뇌실에 투여하자 섭식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실방핵의 네스파틴 유전자 발현을 억제해도 쥐의 먹이량은 증가했다.
이같은 결과에서 실방핵 네스파틴은 일주기(주야 24시간)를 보이고, 밝을 때 네스파틴 유전자 발현이 많아지면 섭식을 억제시키고, 1일 섭식량도 줄어든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반면 비만쥐에서는 아침 9시에 실방핵 네스파틴 유전자 발현이 상승하지 않아 섭식량이 크게 증가했으며 하루 섭식량도 증가했다.
하지만 네스파틴 유전자 발현에 문제가 발생하는 아침시간에 네스파틴을 뇌실에 투여하자 과식이 크게 개선되고 하루 섭식량도 개선됐다.
연구팀은 "네스파틴이 크게 발현하면 섭식을 억제시켜 섭식 리듬을 형성하고, 비만한 경우에는 네스파틴 발현이 높아지지 않아 과식과 섭식리듬장애의 한 원인이 된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