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의료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떤 의사가 되야할까?"
고대안암병원 선경 교수(흉부외과)는 고대의대 e뉴스레터 최근호에 '메디컬 프로액티브'란을 통해 의대·의전원생에게 다소 무거운 질문을 던졌다.
질문의 요지는 '의사가 환자 진료만 해서는 생존하기 어려운 의료환경에서 어떤 생존 전략을 세우고 있느냐'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험난한 미래를 철저히 대비해야한다는 선배 의사의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함축돼 있다.
특히 선경 교수는 보건산업진흥원 R&D 본부장을 지낸 의과대학 교수로 후배 의사들에게 전하는 그의 메시지는 나름의 의미가 있다.
그는 김언수 교수(고대 경영대학)의 주장을 인용하며 "어떤 사업에서 주변 환경이 안정적인 상황이라면 '지금 하고 있는 것을 더 잘하는 것' 이외에 전략이 필요하지 않지만, 세상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을 때 살아남으려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암울한 의료환경을 빗대어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극심한 저수가 상황에서 각 병원들은 비급여(특진비, 병실관리료, 비보험 등)와 수익사업(주차장, 영안실, 식당 등)으로 경영을 유지하고 있으며 개원가는 미용, 성형, 비만, 노화 등 비급여 진료로 쏠리고 있는 의료현실을 전했다.
게다가 정부가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는 물론 병원 수익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3대 비급여(선택진료제, 상급병실료, 간병비 등)의 급여화까지 거론한 상황에서 더 이상 환자 진료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최종 목표를 '환자 진료'에만 둬선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얘기다.
선 교수는 "만약 의료환경이 안정적이라면 환자를 더 열심히 진료하고 환자를 늘려가면 되지만, 불안정해서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다면 지금까지 해오던 것 즉, 환자 진료만으로는 도태할 수 있다"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한 결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과거 의사 99%는 진료에만 집중했고 또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 의료환경은 의사들의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환자진료를 기반으로 R&D연구 혹은 해외진출 등을 고민해야할 때"라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