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으로 심장판막 이식술을 받기 부담스러웠던 환자들이 심장판막을 이식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가슴을 열지 않고 심장판막을 이식할 수 있는 '경-도관 대동맥판막 거치술'이 그 방법이다.
서울대병원 대동맥판막 치료팀은 지난 2011년 7월 '경-도관 대동맥판막 거치술(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 (TAVI)'을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 20여건의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시술과 관련된 사망 및 합병증이 없었다고 6일 밝혔다.
'경-도관 대동맥판막 거치술'은 환자 사타구니의 피부를 통해서 다리 동맥을 통해 넣은 도관을 이용하여 인공 대동맥판막을 이식하는 시술로 수술 없이 가슴을 열지 않고 인공 판막을 이식할 수 있어 환자의 고통이나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시술한 20여건을 살펴보면 대부분 80세 이상의 고령이고 96세의 최고령 환자도 포함돼 있었다.
지금까지 전신 마취 후 가슴을 열고 좁아진 대동맥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판막 대치 수술은 수술의 위험도가 높은 고령자, 폐, 간 등의 동반된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들은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실시한 '경-도관 대동맥판막 거치술'은 가슴을 열지 않은 채 실시해 고령의 환자도 치료받을 수 있게 됐다.
실제로 뇌졸증 병력에 고혈압, 고지혈증을 앓고 있는 안삼문(86세·남)씨는 지난 2010년 등산을 하다 가슴에 극심한 통증을 느껴 관상동맥성형술을 받던 중 대동맥협착증이 발견됐다.
이후 대동맥판막 협착증 상태가 점점 심각해지고 관상동맥 상태도 악화돼 대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흉부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의 전문의로 구성된 의료진은 고령의 나이를 감안해 경-도관 대동맥판막 거치술을 하기로 선택했고, 1시간 만에 시술을 마치고 6일째 합병증 없이 퇴원했다.
이에 대해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는 "경-도관 대동맥판막 거치술은 지난해부터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해 활성화하고 있다"면서 "연약한 고령 환자라도 합병증 없이 심장판막을 이식받고 건강한 삶의 유지할 수 길이 열렸으니 증상이 있다면 빨리 병원을 방문해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