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진이 식욕억제물질과 경로를 발견해 내 비만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아산병원 김민선 교수와 하버드의대 김영범 교수, 가천의대 이봉희 교수, 바이오벤처 아디포젠 연구팀은 15일 "뇌 시상하부 클러스테린(아포지단백 J)과 LRP2의 식욕억제의 핵심인자라는 사실을 세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한 클러스테린이 LRP2와 렙틴 수용체 상호작용을 유도해 강력한 식욕억제 작용을 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IF=7.396) 최신호에 게재돼 학문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비만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주의 시상하부에 클러스테린을 주입한 결과, LRP2와 렙틴 수용체 결합이 일어났고, 식욕억제 호르몬 렙틴 신호전달계의 활성화를 유도했다.
그 결과, 비만 쥐의 음식 섭취량이 감소해 복부둘레와 체중이 줄어드는 효과를 보였다.
또한 정상 쥐에서 식사 후 렙틴을 투여한 뒤, 시상하부 클러스테린 양이 증가한 반면, 비만 쥐에서는 클러스테린 양이 증가하지 않아 과식증이 보인다는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김민선 교수(내분비내과)는 "식욕억제 신호전달 경로를 밝혀낸데 의미가 있다"면서 "비만을 비롯해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치료제와 식욕억제제 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산업진흥원의 보건의료기술진흥사업과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