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노환규 회장가 일부 상임이사를 교체했지만 끝내 상근부회장을 구하지 못해 공석 상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환규 회장은 14일 신임 총무이사에 강청희 광진구의사회 총무이사를 임명하는 등 새 임원진을 발표했다.
또 신임 기획이사에는 방상혁 전 홍보자문위원을, 양현덕(원광의대 교수) 전 정보통신이사는 학술이사로 새로 배치했다.
보험이사는 전 36대 집행부에서 보험이사를 역임했던 연준흠 인제의대 교수가, 대외협력이사에는 이상주 전 보험이사가 합류해 업무를 강화했다.
추무진 용인시의사회장은 정책이사로 발탁해 정책 전문성을 배가시켰다.
그러나 이날 새 임원진 명단에는 상근부회장 이름이 올라오지 않았다.
이와 관련, 송형곤 대변인은 15일 "적임자를 구하지 못해 일단 공석으로 가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 집행부는 출범 초기부터 상근부회장 문제로 잡음이 적지 않았다.
의협 정관상 상근 부회장은 병의원을 접고, 회무에만 전념해야 하지만 윤창겸 초대 부회장은 상근이 아닌 반상근 형태로 근무하면서 정관 위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자 결국 총무이사 겸 상근부회장 대우라는 직함을 달고 회무에 임했지만 지난 4월 대정부 협상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의협은 상근부회장을 구하지 못했고, 송형곤 공보이사 겸 대변인이 상근부회장과 총무이사까지 겸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송 대변인은 "사실 병의원을 접고 상근부회장을 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라면서 "임기가 끝나면 다시 의료기관을 개설하거나 또다른 생업에 종사해야 하는 부담이 크기 때문에 선뜻 맡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반상근 이사들도 의협 회무에 부담을 느끼긴 마찬가지다.
모 이사는 "말이 반상근이지 일이 있을 때마다 서둘러 병원 문을 닫고 이리 저리 뛰어다니다보면 어느 새 환자가 반토막 나 있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그러다보면 계속 이사직을 수행해야 하나 고민할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의협 이사를 맡으려면 1년에 몇 억원 손해 볼 것을 각오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