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악화시 실시하는 전신 스테로이드요법의 기간이 5일로도 충분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바젤대학병원 요르그 루피(Jorg D. Leuppi) 교수는 스테로이드 전신 투여에 대한 현재의 국제 지침 GOLD 등에서 제시한 '7~14일'의 적정 여부를 검증한 이중맹검 무작위비교시험 (RCT) REDUCE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JAMA에 발표했다.
급성악화로 응급실 진찰을 받은 314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현재 치료 (14 일) 보다 단기간 치료(5일)의 효과가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연구서도 7일 이상과 이하에서 임상 예후에 차이없어
현재 GOLD 등의 각종 지침 등에서는 COPD 급성 악화시 경구 스테로이드(프레드니솔론 30~40mg)을 7~14일간 투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루피 교수에 따르면 여러 무작위 비교시험에서 경구 스테로이드가 입원 기간을 단축시킬 뿐만 아니라 1초간 노력성 호기량(FEV1)을 회복시키는 반면 적정 복용량 및 기간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다.
최근 코크레인 검토에서는 투여 기간이 7일을 넘거나 그 이하라도 임상 예후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경구 스테로이드의 장기간 사용이 COPD 환자 사망의 독립적 위험인자이며 급성악화가 반복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되도록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14일 치료에 대한 5일 치료의 비열성 확인
이번 연구의 대상자는 2006년 3월~2011년 2월에 COPD의 급성 악화로 스위스내 5개 병원 응급실에서 진찰받은 314명.
이들은 프레드니솔론 하루 40mg 5일간 투여군과 14일 투여군으로 배정됐다. 모두 처음에는 정맥주사, 그 이후에는 경구약물을 투여했으며 5일군에서는 6일째 이후 위약을 사용했다.
선행 연구에 따라 50%의 환자가 추적기간 동안 한번의 악화를 경험한다고 가정했다. 이번 시험의 비열성 기준은 5일 군의 경우 COPD 악화율을 65% 이하, 허용 한계치 위험비(HR)를 1.515로 정했다. 1차 평가항목은 180일 이내 악화였다.
추적기간 동안 전체 314명 중 289명(92%)이 입원했다. 311명은 ITT(intention-to-treat) 분석, 296명은 per protocol 분석을 받았다.
그 결과, 5일 군의 14일 군에 대한 180일 이내 악화 위험비는 ITT분석의 경우 0.95(90% CI 0.70~1.29, 비열성 P=0.006), per protocol 분석의 경우 0.93(90% CI 0.68~1.26, 비열성 P=0.005)으로 비열성 범위였다.
5일 군과 14일 군의 180일 이내에 악화 추산율은 각각 37.2%(95% CI 29.5~44.9%), 38.4%(30.6~46.3%)로 1.2%의 차이를 보였다. 재악화까지 걸린 기간(중앙치)은 각각 43.5일, 29일였다.
'사망까지 걸린 기간' 및 '악화 및 사망 또는 2가지, 폐기능 회복까지 걸린 기간' 등의 복합 평가항목에서는 양쪽 군에 차이가 없었다.
표준치료군에서는 프레드니솔론 평균 누적 사용량이 5일 투여군에 비해 유의하게 많았지만, 고혈당과 고혈압 등의 치료 관련 부작용 빈도에는 유의차가 없었다.
루피 교수는 "응급실에서 진찰한 COPD 급성악화 환자에 대한 5일간 전신 스테로이드요법은 기존의 14일 요법에 비해 6개월내 재악화에서 비열성을 보였다"고 결론내렸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제임스호그연구센터 돈 신(Don D. Sin) 교수는 관련논평에서 "이번 시험을 통해 획기적인 새로운 치료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많은 증례에서 5일간 처방이 적절하다는 확고한 증거를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