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종양내과는 3D로 젊은 의사들 사이에서 기피 전문과목으로 꼽히고 있어 우려스럽다."
혈액학회 구홍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은 31일 열리는 춘계학술대회에 앞서 지난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구 이사장에 따르면 혈액학회는 내과, 소아청소년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3개 전문과목 의료진이 주로 참여하는데 각 전문과에서 혈액종양학 분야는 3D로 통한다.
문제는 매우 중요한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3D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피 전문과목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구 이사장은 "가령 내과에선 순환기·소화기내과 보다 혈액종양내과는 힘들고 어려운 분야이고 진단검사의학과에서도 혈액종양학을 다루는 의료진 또한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구 이사장이 진짜 우려하는 것은 3D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으면서 젊은 의사가 기피해 학문의 발전이 중단되는 게 아닌가 하는 점이다.
그는 "지금은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앞서가고 있는데 차질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면서 "올해 학술대회에 의대생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의사에게 혈액종양학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관심과 애정을 키우도록 하려는 전략이 숨어있는 셈이다.
또한 그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의 긴밀한 관계 형성을 위해 의료정책이사직을 새로 신설했다.
그는 "백혈병 약은 고가이다보니 급여화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등 희귀난치성질환자에 대한 급여 제한은 수년 째 심평원과 갈등을 빚고 있는 부분"이라면서 "심평원과의 긴밀한 관계 형성을 위해 의료정책이사를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