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국내 의료기기시장 규모는 연평균 6%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위 30개사가 전체 의료기기 생산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해 업체 간 생산실적 편차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정승)는 2012년도 국내 의료기기시장 규모가 2011년 4조 3064억원에서 6.6% 성장한 4조 592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시장 성장률은 소비위축, 경기침체로 전년대비 3.7% 하락했으나 고령화와 예방ㆍ진단 중심의 의료수요 증대 등으로 시장규모가 2008년 이후 연평균 6.1%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의료기기 생산실적은 정부의 의료기기산업 육성, 고령화, 질병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수요 증가 등 내수시장 확대와 중국ㆍ브라질 등 신흥국에 대한 수출증가에 힘입어 2011년 3조 3665억원보다 15.2% 증가한 3조 8774억원으로 2006년 이후 연평균 12.1% 성장했다.
이중 생산실적 상위 품목은 ▲초음파영상진단장치(4607억원) ▲치과용임플란트(4485억원) ▲치과용귀금속합금(1776억원) ▲시력보정용안경렌즈(1430억원) ▲의료용영상처리용장치ㆍ소프트웨어(1133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의료용영상처리용장치ㆍ소프트웨어는 수출증가로 전년대비 140.9%의 생산증가율을 보였다.
생산액 기준 상위 업체는 ▲삼성메디슨(2989억원) ▲오스템임플란트(2973억원) ▲한국지이초음파(981억원) 순이었으며, 상위 30개사가 전체 생산액의 45.4%를 차지했다.
또 생산규모 100억원 이상 업체는 69개사(3.0%)로 국내 의료기기 총생산액의 60.0%를 차지했으며, 생산액 1억원 미만 업체는 1122개사(49.3%)로 국내 의료기기 생산액의 0.5%를 점유하는데 그쳤다.
수출확대에 힘입어 무역수지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의료기기 무역적자는 6.3억달러로 전년 8.5억달러 대비 25.2%(2.1억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의료기기 수출액은 19.6억달러로 전년대비 17.5% 증가한 반면 수입액은 26억달러로 전년대비 1.3% 증가하는데 그쳐 전년에 비해 무역수지가 개선됐다.
특히 수입 상위업체는 ▲지멘스(1.6억달러)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1.2억달러) ▲메드트로닉코리아(0.92억달러)로 집계됐다.
또 수입 상위 품목은 ▲스텐트(1.0억달러) ▲소프트콘택트렌즈(0.99억달러) ▲자기공명전산화단층촬영장치(0.92억달러) 순으로 아직까지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의료기기는 수입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의 신흥시장 개척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지난해 무역수지는 의료기기 수출ㆍ입 상위 3개국인 미국, 독일, 일본을 포함한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적자였으나 중국ㆍ싱가포르에 대해서는 지난해 흑자전환이 이뤄졌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0.4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러시아연방(1.59억달러ㆍ25.4%) ▲인도(0.65억달러ㆍ11.9%) ▲브라질(0.56억달러ㆍ43.7%) ▲말레이시아(0.06억달러ㆍ4.3%) 등 신흥국에 대한 흑자규모가 전년대비 증가했다.
특히 의료용영상처리용장치ㆍ소프트웨어는 전년대비 ▲중국(295%) ▲독일(124.6%) ▲말레이시아(126.4%) ▲미국(55.6%) ▲일본(35.5%)에 대한 수출이 급증했다.
치과용임플란트 역시 ▲아랍에미리트연합(567.0%) ▲중국(213%) ▲스위스(179.9%) ▲일본(119.6%) ▲인도(115.0%)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전산화단층엑스선촬영장치(-19.1%)ㆍ인공무릎관절(-15.6%)은 국내생산이 증가해 수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