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태블릿PC와 헬스케어 포털사이트 '해빛'으로 헬스케어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든 코오롱그룹 IT서비스 자회사 '코오롱베니트'가 사업 1년 만에 절반의 실패를 맛봤다.
투자대비 수익구조가 취약한 병상 태블릿PC사업을 전격 중단한 것.
17일 메디칼타임즈 취재 결과 코오롱베니트는 이달부로 병상 태블릿PC 유지보수 서비스 중단을 알리는 공문을 순천향대병원, 원광대병원, 을지병원, 인천성모병원 등 약 20곳에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코오롱베니트는 상급종합병원과 지방거점병원은 물론 내과의원과 산후조리원까지 사업을 확대해 태블릿PC 설치를 공격적으로 진행해왔다.
당초 코오롱베니트는 플랫폼 기반 비즈니스 사업모델인 병상 태블릿PC 자체가 광고수익 모델이 될 것으로 판단해 사업을 추진했다.
병원 및 건강과 관련한 다양한 영역의 상품과 콘텐츠를 병상 태블릿PC에 접목한 비즈니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복안이었다.
구체적으로는 태블릿PC가 설치된 병원과 협의해 병원이 혐오하는 대부업ㆍ상조회사 광고를 제외한 개인용 의료기기, 일반의약품, 고령친화복지용구, 건강기능식품, 건강 콘텐츠 등 다양한 광고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감은 크게 빗나갔다.
코오롱베니트 전략기획팀 관계자는 "병상 태블릿PC사업을 시작할 때 단기간에 폭발적인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투자대비 수익창출이 쉽지 않았고, 기대했던 성과 또한 잘 나오지 않아 태블릿PC 유지보수 서비스 제공을 중단키로 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코오롱베니트가 이번 달부터 코오롱그룹의 서버 스토리지 유통사업을 인수해 IT솔루션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게 된 점도 병상 태블릿PC사업을 중단하게 된 이유"라고 덧붙였다.
코오롱베니트는 병상 태블릿PC 유지보수 서비스가 종료되는 이달 이후 설치병원들에 양해를 구하고 개별협의를 진행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각 병원마다 계약기간과 조건이 다른 점을 감안해 태블릿PC를 회수하거나 아니면 일반 태블릿PC로 사용토록 하는 내용을 병원과 협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