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위치한 한 대학병원이 협진 진료시스템을 발판으로 서울 대형병원 못지 않은 우수한 치료 성적을 거두고 있어 주목된다.
위암과 폐암, 간암 등을 포함해 9개 암환자 생존율이 전국 평균을 월등히 앞서며 지방 대학병원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것.
계명대 동산병원은 최근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병원에서 치료받은 암환자 2만 5647명을 대상으로 생존율과 생존 기간을 자체 조사해 19일 발표했다.
그 결과 동산병원은 직전 5년 동안의 평가에 비해 치료 성적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5년 생존율이 62.8%에 달해 2001년부터 2005년까지 49.9%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13%나 높아졌다.
성별로는 남성이 53.2%, 여성이 73.1%로 여성의 생존율이 다소 높았고 연령별로는 0~10세가 82.1%, 31~40세가 80% 순으로 생존율이 높았다.
이로 인해 대다수 암환자 생존율이 고르게 상승하며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뇌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50.4%로 국립암센터가 집계한 전국 평균 42.6%에 비해 7.8%포인트가 높았고 위암도 73.7%로 전국 평균(67%)을 앞질렀다.
이밖에 자궁경부암 5년 생존율도 85.4%를 기록해 전국 평균(80.2%)보다 높았고 전립선암(95.1%), 간암(30.8%) 등도 모두 평균을 넘어섰다.
동산병원은 이러한 결과가 암센터를 특화시킨 성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동산병원 김옥배 암센터장은 "2008년 암센터 개설 이후 협진진료 시스템에 매진한 것이 이러한 성과로 돌아온 것 같다"며 "협진진료의 중요성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된 통계"라고 설명했다.
특히 동산병원은 이러한 진료성과가 서울로 원정 수술을 받으러 떠나는 지역 환자들의 발길을 잡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대학병원도 서울권 대형병원들과 견춰 뒤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라는 설명이다.
동산병원 혈액종양내과 송홍석 교수는 "이번 통계가 굳이 서울로 가지 않고도 대구에서 수준 높은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갖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암 진단일로부터 5년간 생존한 암환자의 비율을 조사한 것으로 국립암센터의 통계와 비교하기 위해 동일한 SAS프로그램을 통해 분석한 자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