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의과대학 학생들이 모교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다며 전교생이 자발적으로 기부를 약속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입학부터 졸업까지 매 학기마다 기부금을 모아 대학에 전달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가톨릭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는 최근 재학생 전원 만장일치로 대학에 기부를 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1차 기부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학생이라는 신분을 감안해 학생 1인당 1만원씩을 기부하기로 결정하고 총 406명의 재학생이 406만원을 대학에 전달했다.
또한 이를 기점으로 매 학기마다 1만원씩 성금을 모아 대학 발전을 위한 기금 조성에 함께 하기로 했다. 매 학기마다 400여만원씩 기금이 모아지는 셈이다.
학생들이 이처럼 자발적으로 성금 모금에 나선 것은 선배들의 영향이 컸다.
현재 가톨릭의료원에 재직중인 교수들이 앞장 서서 대학발전 모금을 진행하면서 동문들이 하나둘씩 힘을 보태기 시작했고 이렇게 모아진 돈은 지난해에만 무려 153억원에 달한다.
이렇듯 선배들이 대학에 애착을 가지고 성금을 모아가자 학생들도 이에 동참하겠다며 작은 뜻을 모으기 시작한 것이다.
강영훈 가톨릭의대 학생회장은 "많은 선배들이 기부를 아끼지 않는 것을 보면서 우리들도 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행히 전교생이 이에 동의해 기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록 작은 금액이지만 적극적으로 기금을 조성한 만큼 모교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학은 이러한 학생들의 움직임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개교 이래 전교생이 학교 발전기금을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금액의 대소를 넘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학교 발전에 뜻을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 성금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
정욱성 의대학장 겸 의전원장은 "이렇게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모아와 너무나 감격했다"면서 "자발적으로 모교를 위해 힘을 보탰다는 점에서 너무나 의미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천명훈 가톨릭대 의무부총장은 "학생들의 염원이 헛되지 않도록 학생, 동문, 학부모, 교직원이 자부심을 갖는 최고의 대학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