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잘 팔리는 백신은 세계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사노피 파스퇴르와 MSD의 합작 회사인 '사노피 파스퇴르 MSD'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가 세계 백신 시장을 주도하고 있었다. 화이자는 폐렴구균백신 프리베나 하나로 업계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유전공학과 생명공학뉴스(Genetic Engineering & Biotechnology News, GEN)' 인터넷판 등은 지난해 백신 시장 상위 15개 품목을 선정해 적응증, 판매량 등을 최근 보도했다.
우리나라에서 백신은 비급여가 많기 때문에 수익이 어느정도 되는지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세계 백신시장의 흐름을 통해 우리나라 시장도 예측해볼 수 있다.
분석 내용을 살펴보면 지난해 백신 시장에서 1위 품목은 화이자의 프리베나13 이다. 판매량은 37억 1800만달러로 전년도 36억 5700만달러 보다 1.7% 늘었다. 우리나라 연간 매출액은 800억원 안팎이다.
적응증은 어린이 및 청소년의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및 급성중이염 예방이다. 전세계 80개국 이상에서는 50세 이상 성인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
프리베나13의 라이벌로 꼽히는 GSK의 폐렴구균 백신 신플로릭스는 5억 8700만 달러를 기록하며 1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1년 5억 3400만 달러보다 10% 증가하며 성장률은 더 높았다.
사노피 파스퇴르 MSD의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가다실은 2위로 뒤를 이었다. 가다실은 2011년 14억 4500만달러에서 2012년 19억달러로 판매량이 31.5% 늘었다.
또 같은 회사의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IB)에 의한 뇌수막염, 패혈증 등 침습성 감염질환 예방백신인 'PENTAct-HIB'가 지난해 1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3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폴리오 등 4종의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콤보백신 인판릭스-IPV, 독감백신 플루존과 박씨그리프 등 순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상 성인의 대상포진을 예방할 수 있는 최초 백신인 사노피 파스퇴르 MSD의 '조스타박스'는 1년사이 판매량이 폭풍성장하며 다크호스로 등장해 9위를 기록했다.
2011년 3억 3200만달러에서 2012년 6억 5100만달러로 96.1%나 폭증했다. 우리나라에는 7월부터 일부 공급을 시작한 후, 11월부터 본격 공급될 예정이다.
1년 사이 백신들도 매출이 늘어난 것만은 아니었다. 10위를 기록한 사노피 파스퇴르 MSD의 로타바이러스 위장관염 백신 '로타텍'은 2012년 매출이 6억 4800만 달러로 전년도보다 6.8% 줄었다.
화이자의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7가)도 2012년 3억 99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15위를 기록했지만 2011년보다 매출이 18.2%나 줄었다.
한편, GEN은 앞으로 노바티스가 백신시장에서 신흥 강자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초의 B형 타입 뇌수막염 백신 '벡스세로(Bexsero)'가 유럽 승인을 획득했고, 세포배양 기술을 사용해서 만든 인플루엔자 백신인 '플루셀박스(Flucelvax)'도 미국 승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