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외과학교실은 한국 외과의 뿌리입니다. 늘 앞서 나가야 하는 사명감과 숙명이 있는 셈이죠."
연세의대 외과가 서울의대와 성균관의대 등 유수 의대를 제치고 가장 많은 SCI논문을 발표하며 우수한 연구실적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김남규 외과학교실 주임교수는 29일 "연세의대 외과학교실이 논문 편수부터 피인용 횟수, 임팩트 팩터 합도 부동의 1위를 기록한 것은 쾌거가 아닐 수 없다"며 "연세의대 외과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연세의대 외과학교실에서 발표된 SCI 논문은 191편에 이른다. 서울의대 173편, 성균관의대 155편을 압도적으로 앞서는 수치다.
피인용 횟수도 1593건으로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의대는 1060건, 성균관의대는 731건에 불과하다.
당연히 논문당 피인용수도 8.34건으로 서울의대(6.13건), 성균관의대 4.72건), 울산의대 4.65건)을 앞질렀다.
국내 최대 병상을 보유한 서울아산병원을 필두로 한 울산의대와 삼성서울병원을 앞세운 성균관의대, 국립대병원인 서울대병원의 서울의대를 앞질렀다는 점에서 연세의대의 감회는 남다르다.
김 교수는 "연세의대 외과가 잠시 리서치 부분에서 약세를 보인 적이 있었지만 이제는 완전히 연구중심 의대로 탈바꿈했다"며 "수없이 밀려드는 수술을 감당하면서도 밤잠을 설쳐가며 연구에 매진한 교수들의 업적"이라고 자평했다.
특히 그는 연세의대 외과가 한국 외과의 시초라는 점에서 이같은 결과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한국에 최초로 서양의학을 전파한 알렌 박사의 이름에 걸맞는 위상을 갖췄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연세의대 외과학교실은 최초로 소아외과와 이식외과를 분리했으며 외과내에 세부전문분야 체계를 구성하는 등 한국 외과학을 이끌어 왔다"며 "또한 국내 최초로 로봇수술을 도입하며 외과 수술의 또 다른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성과 위에 연구 업적이 더해졌다는 점에서 이제는 부동의 1등이라는 수식어가 과하지 않다"며 "이제는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는 다양한 방법으로 외과학교실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우선 현재 분과 개념으로 존재하는 외과내 세부전문분야를 임상과목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병원 직제를 완전히 변경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내년 1월에는 임상의학연구소 내에 외과 전문 연구실을 구성해 연구역량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김남규 교수는 "연세의대 외과학교실 구성원들은 모두 강한 자부심으로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 경주할 자세가 되어 있다"며 "이들의 자부심을 더욱 배가시켜 성과로 이끌어 내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최근 외과학교실의 소식과 학계 이슈를 종합하는 외과학교실 E-letter를 발간한 것도 같은 의미"라며 "이제는 국내 1위를 넘어 세계 1위로 도약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