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뇌에 혈액을 전달하는 '뇌경동맥' 끝부분이 점점 좁아지게 되는 '모야모야병'의 수술법으로 알려진 '직접-간접 뇌혈관 문합술'의 신생혈관생성 정도를 정량적으로 비교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뇌혈관센터 오창완, 방재승 교수팀은 성인 모야모야병 환자 65명에서 시행한 75례의 뇌혈관 우회술을 대상으로 6개월 후 신생혈관 생성 정도를 정량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직접 뇌혈관문합술(54.7%)이 간접 뇌혈관 문합술(32.4%)보다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수술을 동시에 시행했을 때의 신생 뇌혈관 생성 정도는 70.8%로 각 수술을 단독으로 시행했을 때 보다 월등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창완, 방재승 교수팀은 아직까지도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모야모야병' 환자에게 병합 뇌혈관 문합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함으로써 뇌관류적 측면에서 거의 정상에 가까울 정도로 개선 효과를 얻고, 뇌허혈 증상의 재발도 상당히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창완 교수는 "현재까지 뇌혈관 문합술의 종류에 따른 신생 혈관 정도를 정량적으로 분석한 자료는 없던 실정이라, 수술 방법을 정할 때는 환자의 뇌혈관 폐색 정도나 검사 결과에 따른 병의 경중도에 의존해야만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 결과는 성인 모야모야병에 국한되어 진행된 것이지만, 각 수술마다의 효과 차이가 뚜렷해 환자들이 수술을 앞두고 느끼던 불안감을 일부 해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모야모야병은 방치할 경우 심각한 뇌손상과 그로 인한 인지 장애나 영구적인 신경 손상을 남길 수 있어, 뇌의 혈류량을 증가시키기 위한 목적의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약물 치료로는 불가능해 대부분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이때 주로 시행되는 수술에는 두피에서 혈관이 풍부한 층을 얻어 뇌표면 위에 덮어주는 '간접 뇌혈관 문합술'과 두피의 혈관을 뇌혈관에 바로 연결하는 '직접 뇌혈관 문합술' 두 가지 방법을 동시에 시행하는 '병합 뇌혈관 문합술'이 있다.
소아의 경우에는 간접 뇌혈관 문합술만으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성인 환자는 이 방법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직접 또는 병합 뇌혈관 문합술을 선택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모야모야병은 동맥이 좁아짐에 따라 작은 혈관들이 흡사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처럼 자라 붙여진 이름.
모야모야는 이를 묘사한 '모락모락'의 일본어 표현이다. 10세 전후의 어린이와 30~40세 사이에서 호발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주의할 것은 연령에 따라 주로 나타나는 증상이 다르므로 기타 뇌질환과 혼동하지 않도록 세심한 관찰이 요구된다는 점이다.
어린 아이의 경우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먹을 때, 풍선이나 악기를 부는 경우, 심하게 울 때처럼 과호흡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갑자기 몸에 힘이 빠지거나 몸 한 쪽에 마비가 왔다가 금새 회복되는 등 허혈성 증상이 대표적이다.
반면, 성인의 경우에는 모야모야 혈관이 터지면서 뇌출혈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초기 증상이 간질 형태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