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들이 인터넷 카페를 통해 요양병원의 급여를 담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목을 끌고있다.
30일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회장 윤해영)는 "인터넷의 요양병원 한의사 모임이 요양병원의 경영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며 카페 활동의 우려를 나타냈다.
'요양병원 한의사 모임'은 2995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을 정도로 활성화된 인터넷 카페로 회원은 철저한 가입승인 절차에 따라 한의사들로만 구성돼 있다.
문제는 이 카페가 '병원 평가'나 '요주의 병원'이라는 게시판을 운영해 요양병원을 한의사의 입장에서 평가하고 있다는 점.
요양병원협회는 "한의사들이 월 급여 600만원 이하를 제시하는 병원에는 취업을 하지 말라 등 담합이 의심되는 사례가 빈번하다"면서 "시장 논리에 입각해 자율적으로 정해야 하는 급여를 인위적으로 조정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협회가 이렇게 적극적인 문제 제기에 나선 것은 요양병원의 한의사 종사자수가 전체 병원급 종사자의 수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협회는 "요양병원은 병원급한의사 종사자수 전체 2572명 중 1052명을 채용하고 있어, 점유율이 40.5%에 달한다"면서 "많은 인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데도 최대 수요자에게 이러한 불합리한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이에 협회는 불공정한 행위가 지속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 가능한 대책을 모두 동원해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