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환자의 장기간 약물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면서도 운동장애를 개선하고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뇌심부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ㆍ이하 DBS)이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조명 받고 있다.
DBS는 외과적으로 이식하는 의료기기를 통해 전기자극을 STN(시상하핵), 담창내핵(GPe), 시상(thalamus) 등 뇌의 특정부위에 정교하게 전달해 중추신경계 작용을 도와 파킨슨병성 행동신호와 레보도파(도파민전구물질)로 인한 행동이상을 개선한다.
DBS를 위한 이식형 의료기기는 지난 1976년 메드트로닉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메드트로닉코리아 최경호 PM은 "DBS는 파킨슨병, 근긴장이상증, 진전, 뇌전증, 만성통증, 난치성 강박장애를 적응증으로 1993년부터 2009년까지 유럽 CE 및 미국 FDA 허가를 순차적으로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메드트로닉 DBS 시스템을 이용한 2000편 이상의 논문을 통해 임상효과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 초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를 통해 DBS가 파킨슨병으로 인한 초기 운동장애를 겪는 환자에 있어 최적화된 약물치료보다 운동장애 개선과 삶의 질 향상에 더욱 우수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최 PM은 "이번 연구결과는 약물치료와 병행요법으로 DBS를 시행했을 때 약물치료만 받은 환자들보다 운동기능과 삶의 질이 더욱 개선된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얼리스팀(EARLYSTIM)으로 명명된 이 연구는 메드트로닉이 DBS와 약물치료를 평가하기 위해 진행한 최초의 대규모 다기관 무작위 비교임상으로 독일과 프랑스 17개 센터ㆍ251명의 파킨슨병 환자를 2년간 추적 조사했다.
이를 통해 파킨슨병으로 인한 초기 운동장애를 겪는 환자를 대상으로 DBS를 시행한 'DBS군'과 '약물치료군'을 비교한 결과 DBS군에서 운동기능이 53% 개선됐지만 약물치료군의 경우 4%에 그쳤다.
또 말하기, 쓰기, 옷 입기, 걷기 등 일상적인 활동은 DBS군이 30%의 개선효과가 나타난 반면 약물치료군은 오히려 12% 감소했다.
특히 운동장애나 기복 등 레보도파로 인한 부작용은 DBS군이 61% 개선됐지만 약물치료군에서는 오히려 13% 악화됐다.
이밖에 DBS군에서는 레보도파나 이에 상응하는 약물투여량이 39% 감소한 반면 약물치료만 받은 대조군의 경우 약물투여량이 21% 증가했다.
최경호 PM은 "얼리스팀의 연구결과는 파킨슨병 환자가 오랜 기간 약물투여로 인한 부작용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기 이전에 질병 초기부터 DBS를 적극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DBS가 기존 약물치료와 달리 부작용 없이도 운동기능을 향상시켜 삶의 질을 높인다는 점에서 초기 파킨슨병 환자들의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선택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