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임플란트 시술이 증가하고 치과병의원 민영화가 활성화되고 있는 중국 치과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중국 상해에서 열린 '제15회 전국구강의학술대회 및 국제구강의료설비기계전시회'(The 15th CSA Annual Meeting & 2013 China Dental Show)에는 치과의사 약 1만명을 비롯한 간호사, 치과기공사, 병의원 구매팀 등 총 2만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다.
중국 유일의 구강학술단체인 '중국구강의학회'(CSA)가 주최한 학술대회에서는 구강CTㆍ임플란트 시술 등 80회에 달하는 구강의학 전문 세미나와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뿐만 아니라 학술대회와 함께 개최된 China Dental Show(CDS)에서는 중국 치과시장의 성장세를 반영하듯 약 400개 국내외 치과기자재업체들이 참가해 치과 임플란트, 덴탈 유니트, 치과기공 핸드피스, 3D CT장비 등 다양한 제품들이 선보였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중국 메이저 치과전시회 중 유일하게 학술단체인 중국구강의학회가 개최한 연례 학술대회와 함께 개최돼 치과의사들의 전시회 참여가 두드러졌다.
임플란트ㆍ치과 CT 수요 증가…치과시장 급성장
올해 학술대회와 전시회에서는 치과 임플란트를 다룬 세미나와 제품 전시홍보가 주를 이뤘다.
실제로 치과의사들을 대상으로 임플란트 시술 최신지견을 다룬 세미나는 물론 전시장 곳곳에서는 다양한 업체들이 진행한 시술 시연과 트레이닝 과정을 볼 수 있었다.
학술대회와 전시회 모두 임플란트에 초점이 맞춰진 이유는 중국에서 최근 1~2년 사이 고가의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환자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임플란트 시술을 하는 치과 병의원이 늘어나면서 생긴 변화다.
재료를 포함한 임플란트 시술비 또한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3만위안(약 546만원)에 달했지만 현재 대도시를 중심으로 1만위안(약 182만원)~1만2000위안(약 218만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임플란트 시술 증가는 중국 치과시장의 높은 성장잠재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
현재 중국에서는 면허를 갖고 있는 치과의사가 20만명으로 추산되며, 매년 2만명의 신규 의사가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최근 치과의사들의 수입이 늘면서 국립치과병원에서 페이닥터로 일하기보다는 민간 치과의원 설립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임플란트 시술과 민간 치과병의원 증가는 임플란트 및 치과 CT장비의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실제로 2006년 중국법인을 설립해 시장에 진출한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연매출이 약 270억원으로 매년 연평균 성장률이 45%에 달한다.
이 같은 성장을 기반으로 올해 매출액은 370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전시회 현장에서 만난 오스템임플란트 정덕영 중국법인장은 "과거 구강위생에 취약했던 현재 50~70대의 경우 치아상실 환자들이 많아 임플란트 시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소득수준이 높아져 1만위안이 넘는 고가에도 시술을 원하는 환자들이 많지만 아직까지 시술의사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중국 치과시장이 커지면서 대규모 자본을 투자한 프랜차이즈 치과병원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 임플란트 제품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낙관했다.
임플란트와 더불어 치과 CT장비 역시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전망된다.
바텍 원훈재 중국법인장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3D CT장비 도입 붐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약 3~4년 전부터 치과의사들의 수입이 증가해 2D에서 3D CT장비로 갈아타는 수요가 커졌고, 개원과 동시에 바로 3D CT를 도입하는 사례도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원 법인장은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임플란트 시술이 많아지면서 치과 CT장비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며 "지난해 바텍 중국법인 CT 판매량은 1300대로 5년 사이 4배 정도 급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바텍 중국법인은 현지시장에서 핀란드ㆍ독일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06년 법인설립 후 당시 핀란드, 독일, 일본업체가 독주하고 있던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장비 내구성 및 안전성과 철저한 사후관리가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 2010년 기준 시장점유율 20~25%의 2위 업체로 부상한 것.
원훈재 법인장은 "현재 중국에서 보유하고 있는 2D 및 3D CT장비는 5000대가 채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임플란트 수요가 급증하고 민간 치과병의원이 증가추세에 있는 만큼 향후 치과 영상장비 시장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