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도중 환자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하고, 심지어 수두에 걸린 상황에서도 진료를 강요 당하는 의사들이 적지 않지만 이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쉬쉬'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최근 소아 환자 보호자가 진료중이던 응급의학과 전문의에게 의자를 집어던진 영상이 공개되면서 의료계의 공분을 산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의사는 무방비 상태로 얼굴과 머리 등을 의자로 가격 당해 중상을 입었다.
그러자 해당 환자 보호자를 엄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지만 폭행을 당한 의사가 고소를 원하지 않아 유야무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에 따르면 피해자는 자신을 폭행한 가해자가 전과 8범이어서 추후 보복을 당할 수 있다고 판단, 고소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두에 걸린 인턴의 사연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21일 노환규 회장은 페이스북에 "수두에 걸린 인턴, 그것을 알면서도 일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환자 진료를 계속하게 한 교수와 전공의"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노 회장은 "환자의 안전에 대해서도, 의사의 인권에 대해서도 무감각해져버린 의사들. 대한민국 의료, 어쩌다가 여기까지 왔나"라고 개탄했다.
하지만 해당 인턴은 불이익이 돌아올 것을 걱정해 자신의 이름과 대학병원이 공개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노 회장에게 신신당부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