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턴의 열악한 수련환경이 새삼 이슈가 되고 있다.
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최근 SNS를 통해 수두에 걸린 인턴이 대체 인력이 없다는 이유로 근무를 지속한 사연을 소개하자 누리꾼들이 격하게 공감하며 과거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고 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수액 꼽고 일하는 전공의도 흔하다. 놀랍지도 않다"라며 자신이 겪은 경험담을 공개했다.
한 누리꾼은 "심지어 활동성 결핵에 걸린 전공의가 계속 근무했으며 추후에 일부 교수가 조치를 취해 몇일간 쉬더라"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한때 신종플루가 유행할 때 신종플루 의심환자인 전공의도 진료를 지속한 것을 봤다고 했다.
심지어 열나는 전공의들에게 신종플루 확진검사를 받지 말라고 했는데, 그 이유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 1주일간 근무를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었다는 사연도 나왔다.
누리꾼들은 인턴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환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과거 인턴 시절을 거친 누리꾼들은 휴가를 낼 경우 자신의 근무를 대신할 인턴을 찾느라 고생한 경험담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예비군 훈련을 가야 하는데 대체해줄 인턴을 구하기 어려워 고발당할 판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요양원에서 온 노인환자를 진료한 이후 옴에 걸렸을 때도 근무 스케줄을 빼느라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인턴은 결국 인턴점수가 달려있기 때문에 교수의 지시를 따를 수 밖에 없는 신세라고 입을 모았다.
뜻밖의 질병에 걸려도 인턴점수에 영향을 미칠 게 우려돼 자신의 건강을 챙기는 것은 뒷전일 수 밖에 없는 게 현재 인턴들의 현실인 셈이다.
한 의료진은 "노 회장의 언급한 사연의 주인공도 수두에 걸렸다는 이유로 인턴점수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면서 씁쓸한 현실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