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38년째를 맞이한
의학교육연수원이 혁신을 꾀하고 있다.
서울의대 의학교육연수원은 4일 서울대 암연구소 이건희홀에서 '의학교육연수원의 새로운 역할 정립을 위한 심포지엄'을 열고 변화 모색에 나섰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원로교수는 물론 젊은 교수들까지 의학교육연수원의 파격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의학교육연수원 신좌섭 부원장은 솔개의 우화를 소개하며 조용히 죽을 날을 기다리거나, 고통스러운 갱생의 과정 중 선택을 해야할 시점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38년간 의학교육 발전의 지렛대 역할을 해 왔지만 인적 역량과 인프라가 정체되면서 그 역할이 축소되고 있다"면서 "새로운 미션과 비전을 개발해 새로운 역할을 모색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의학교육연수원은 과거 1975년 연수원을 개원했을 때만 해도 의학교육 관련해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유일한 기관으로 의대생 교육 및 의대교수 연수교육 등 역할이 다양했다.
하지만 의학교육학회, 의학교육평가원, 의대·의학전문대학원협회 등 여러 기관이 생겨나면서 유명무실한 기관이 될 위기에 처하면서 새로운 역할 정립이 필요하다는 게 신 부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조직에서부터 재정운영, 인력 등 종합적으로 장기발전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
40주년이 되는 2015년 3월부터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과거의 의학교육은 교수 연수 프로그램이 주축이 됐다면 앞으로는 효과적인 조직운영과
의료진 리더십 개발 프로그램,
의과대학과 교육병원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등 관계중심이 되는 프로그램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날 패널토론에 나선 서덕준 교수(동아의대)는 "과거 의학교육을 맡고 있는 교수들은 임상과 기초의학을 연결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는데 최근 연구업적 및 성과를 기반으로 선발된 교수들은 그 중요성에 대해 간과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화의전원 한재진 교수는 명칭 변경을 제안했다.
그는 "기관의 명칭을 바꾸지 않고서는 다른 의학교육 기관의 역할 및 사업이 중복되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라면서 "보다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역할을 개발해야한다"고 했다.
서울대병원 교육수련부장을 맡고 있는 박중신 교수(서울의대) 또한 명칭 변경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현재 명칭에서는 의대교수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의학교육연수원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면서 "홍보만 잘 되더라도 더 많은 교수들의 참여를 이끌 수 있을텐데 아쉽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개원의를 위한 리더십 프로그램, 스마트 폰을 활용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해외 의료진을 위한 연수교육 프로그램 등은 틈새를 노린 프로그램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