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의
항생제 처방률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병원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기 환자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은
이비인후과가 가장 높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전국 4만 3635개 요양기관의 건강보험 외래 처방건수를 대상으로 항생제, 주사제 처방률 등 5개 항목을 평가한 2013년 상반기 약제급여적정성평가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주사제 처방률은 19.65%, 항생제 처방률은 24.6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1%, 5.8%씩 줄었다.
이 중 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J00~J06) 항생제 처방률은 45.3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낮아졌다.
종별로 살펴보면 병원의 항생제 처방률만 48.12%로 유일하게 평균보다 더 높았다. 거기다가 지난해보다 처방률이 3.6% 증가했다.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의원은 처방률이 감소하고 있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병원급은 모든 평가 항목에서 약을 많이 쓰고, 협조가 부족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원의 감기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을 보면 이비인후과가 55.94%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줄고, 가장 큰폭의 감소율도 보였지만 50%를 넘는 유일한 진료과목이었다.
전체 평균인 45.32%과도 10.62%p나 차이가 났다.
진료과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수치가 높다는 것이 심평원의 해석이다. 적어도 평균치까지는 항생제 사용률이 감소해야 한다는 것.
이에 대해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관계자는 "일반과나 소아과, 내과 등 타과를 거쳐서 오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항생제 처방률이 타 과보다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사회 차원에서도 회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70%가 넘던 처방률이 50%대로 떨어질 정도로 성과를 보였다. 앞으로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정의학과는 유일하게 항생제 처방률이 0.8% 증가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가감지급 사업이 시작되는데도 증감률을 보면 눈에 띄는 변화가 없다. 요양기관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감기환자 항생제 처방률이 80% 이상으로 높은 의원은 1280곳으로 집계됐다.
한편, 처방건 당 약 품목수는 3.83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4개 줄었다.
6품목 이상 처방비율은 14.78%로 소아청소년과가 20.89%로 가장 높았다. 일반과, 내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도 평균보다 높았다.
신경외과, 안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품목 이상 처방비율이 더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소화기관용약 처방률은 45.82%로 지난해보다 0.6% 증가했다. 종합병원과 의원은 각각 0.3%, 0.8%씩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