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복지위 국감에서 기초연금 공약이나 진영 장관 사태 등이 주요 이슈로 거론되면서 정작 중요하게 다뤄져야할 의료분야에서는 다소 맥빠진 분위기가 연출됐다.
기껏 다뤄진 보건 쪽 이슈 역시 특정 직역의 편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들 정도로 의료계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자극적인 소재가 많았다.
새누리당 김명연 의원은 "공항검색대에서 엑스레이를 사용하고 가축 임신진단에도 초음파를 사용하기 때문에 한의사에게도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해줘야 한다"는 다소 황당한 발언을 했다가 공분을 샀다.
민주당 이목희 의원 역시 "한의학의 현대화, 과학화와 환자 보호를 위해 한의사들도 안전성이 확보된 저용량 엑스레이나 초음파검사기 정도는 사용해야 한다"는 언급으로 도마에 올랐다.
그뿐만이 아니다.
공석이 된 복지부 진영 장관을 대신해 나온 이영찬 차관은 성분명 처방에 대한 허용 입장을 밝혔다가 불과 하루만에 "의료계와 합의가 전제되지 않은 한 성분명처방을 추진할 생각이 없다"고 말을 바꾸는 촌극을 벌였다.
게다가 의료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올해 안에 원격진료 허용 법안을 제출하겠다는 발언은 바뀌지 않았다.
이러다 보니 개원의들 사이에서는 '국감 유감' 발언들도 심심찮게 들린다. 의원들의 보건 관련 이해도가 높지 않아 나오는 질문들도 식상하고 매년 의사 때리기도 관행처럼 굳어졌다는 것이다.
올해 국감의 스타는 누가 될까. 흥행에 실패한 영화를 보는 것처럼 맥이 빠진 건 비단 취재 기자들 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