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연금 부서는 울상이나, 상대적으로 보건의료 부서는 웃고 있다."
보건복지부 한 공무원은 다음주 국정감사를 앞둔 내부 분위기를 이같이 표현했다.
진영 장관의 자진사퇴로 이어진 기초연금 논란은 야당 입장에서 놓칠 수 없는 좋은 먹이감 이다.
지난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이같은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여야는 기초연금 논란에 질의 시간 대부분을 할애했으며, 보건의료 질의는 일부 의원에 그쳤다.
장관직을 대행하는 이영찬 차관도 기초연금 관련 해명으로 진땀을 흘렸다.
얼마 전 이 차관은 전문지와 오찬에서 보건의료 정책의 중요성과 의료계에 대한 애정을 피력한 바 있다.
겉으로 온화하고 다정다감해 보이나, 전통 관료 출신 다운 소신과 추진력 등 높은 내공을 지닌 인물이다.
현재 보건의료와 복지 등 모든 정책의 최종 결정자는 이영찬 차관이다.
결국, 이 차관의 판단과 의지에 따라 의료인 리베이트 행정처분 경감과 일차의료 살리기, 중소병원 경영개선, 3대 비급여 보장성 등의 정책방향과 수위가 달라질 수 있는 의미이다.
복지부 공무원은 "기초연금 논란으로 홍역을 치루고 있는 현 상황이 오히려 복잡한 보건의료 정책을 추진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계가 이영찬 차관에게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