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노환규 회장이 회무 추진의 미숙함과 불통에 대해 다시 한번 회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의협 대의원회 변영우 의장은 5일 임시대의원총회 인사말에서 "노 회장이 임총을 앞두고 대의원들에게 서신을 보내 경험 부족과 시행착오로 인해 신뢰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함 점, 소통 부족에 대해 사과와 반성의 뜻을 전했다"고 환기시켰다. 노 회장은 토요가산, 중국 인료인 수출 등 5대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회장도 이날 "회무 경험 없이 하다보니 시행착오가 있었다는 점을 뒤늦게 고백한다"면서 "이로 인한 오해와 소모성 논란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사과한다"고 전했다. 노 회장은 지난해 5월 2일 취임한 이후 수차례 불통회무를 하지 않겠다며 공개적으로 다짐했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오히려 책임을 시도의사회에 떠넘기고 자신을 공격하는 의사들을 향해 의료계 정치꾼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의협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그런 점에서 노 회장은 다음 달이면 임기 절반을 채우게 된다. 남은 후반기 회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또다시 불통 문제가 제기된다면 식물회장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불통회장이라는 오명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는 상임이사들과 소통하고, 이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 또 전의총 출신의 측근회무도 중단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주요 현안이 발생하면 시도의사회, 개원의협의회 등과 사전 교감하고 의견을 청취해 공감대를 넓혀야 한다. 현재 의료계는 그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높다. 저수가 환경이 더욱 고착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리베이트 쌍벌제, 아동청소년성범죄보호법, 원격진료 허용 등의 현안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불통회무로는 이런 난관을 헤쳐나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