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노사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국 23일 오전 5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2007년 10월 이후 6년만이다.
서울대병원 노사는 22일 오후 마지막 단체교섭에 이어 밤샘 교섭에 나섰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조합원 1444명 중 교대근무자, 필수유지업무 대상자 등을 제외한 350~4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병원 측의 무성의, 무대응이 파업을 초래했다며 전향적인 자세로 교섭에 임할 것을 촉구하며 언제라도 협상에 응할 생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임금 인상(20만 9천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함께 인력 충원, 어린이병원 환자급식 직영 전환, 의사성과급제 및 선택진료비 폐지, 의사 1인당 환자수 제한 등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병원 측은 지난해 287억원에 이어 올해 4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주장하지만 뒤로는 수천억원의 시설 투자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올해 경영여건이 악화돼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병원 측은 "노조와 40여 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며 두차례에 걸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면서 파업 이유를 전했다.
병원 측은 "경영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자체적인 예산 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교수의 선택진료수당을 30% 차감 지급했지만 경영여건 개선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대병원 노조는 오전 9시 30분 시계탑 앞에서 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