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할 때 쓰는 항생제 적정 사용률이 여성병원에서 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결과 최하 등급인 5등급을 받은 의료기관 10곳 중 3곳 꼴로 여성병원 간판을 걸고 있었다.
올해부터 처음으로 가감지급이 실시돼 117곳에는 총 5억 4000만원의 가산금이 주어지지만 50곳은 2800만원 감산 적용을 받게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7~9월 병원급 이상 총 461곳에서 실시한 수술 4만 8866건을 대상으로 11개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 적정성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11개 수술은 위수술, 대장수술, 복강경하담낭수술, 고관절 및 슬관절치환술, 자궁적출술, 제왕절개술, 심장수술, 개두술, 전립선절제술, 녹내장수술이다.
예방적 항생제 사용 권고지침은 ▲피부절개 전 1시간 이내 투여시작 ▲1세대 세팔로스포린 계열 항생제 단독사용 ▲수술 후 24시간 이내 사용 중단 등이다.
평가 결과 항생제 적정 사용률은 전체 평균 73.4%로 2010년보다 9.1%p높아졌다.
이 말은 예방적 항생제 적정 사용률을 평가하기 위한 6개의 평가지표에서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6개의 평가지표는 ▲피부 절개 1시간 이내에 최초 예방적 항생제 투여율 ▲Aminoglycoside 계열 투여율 ▲3세대 이상 Cephalosporin 계열 투여율 ▲예방적 항생제 병용 투여율 ▲퇴원 시 항생제 처방률 ▲예방적 항생제 총 평균 투여일수다.
특히 병원급에서 많이 향상되면서 종별 편차가 줄었다. 병원은 지난해 68.1%로, 2010년보다 24%나 증가했다.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이 각각 3.8%, 7.3% 증가한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수치다.
수술건당 항생제 사용량을 나타내는 DDD 수치도 낮을 수록 긍정적인 변화를 말하는 것인데, 2010년 9에서 지난해 8.2로 줄었다.
예방적 항생제는 피부절개 전 1시간 이내에 투여해야 하는데 그 수치도 2010년 80.7%에서 지난해 86.7%로 6%p나 증가했다.
권고되지 않고 있는 항생제인 아미노계열 항생제와 3세대 이상 세팔로스포린계열 항생제 투여율, 퇴원시 항생제 처방률도 줄었다.
수술별로 살펴보면 위수술, 심장수술, 녹내장수술은 대부분의 기관이 2등급이었다. 반면 담낭수술, 자궁적출술, 제왕절개술은 3등급 이하도 많아 개선이 필요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특히 담낭수술은 일부 종합병원에서 내성이 큰 3세대 이상 세팔로스포린계열 항생제 투여율이 높았다. 집중관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상급종병 18곳 포함 117곳에 가산금 5억 4000만원"
평가결과에 따라 심평원은 1~5등급으로 구분한다. 종합결과가 30~50%는 4등급, 30% 미만이면 5등급으로 나눠진다.
하위등급을 받은 병원은 총 89곳으로 약 28%가 단순 병원 이름만으로 봤을 때 '여성'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었다.
가장 낮은 5등급을 받은 병원을 보면 동신의료재단 동신병원, 메디아이여성병원, 포미즈여성병원, 운경의료재단곽병원, 대구차여성병원, 성모여성병원, 광주현대병원, 동의성단원병원, 오산한국병원, 나리병원, 연세모아병원, 원산부인과병원, 아름다운병원, 목포중앙병원, 순천한국병원, 목포미래병원, 전라남도강진의료원, 경북 MH연세병원, 경북 e좋은병원 등 20곳이다.
한편, 올해 처음으로 적용되는 가감지급 사업 결과 117곳이 5억 4000만원의 가산지급을 받게 됐다.
가산지급 대상은 기관종합결과가 97%이상인 최우수 기관과 전 차수 대비 30%p이상 향상 및 2회 연속 15%p 이상 향상된 질향상 기관이다.
상급종합병원 44곳 중 18곳에 최우수기관 명목으로 3억1500만원의 가산금이 지급된다. 한 곳당 1750만원씩 받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