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중 코골이ㆍ무호흡 등 '수면호흡장애'(Sleep Disordered BreathingㆍSDB) 증상을 가진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1억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건보공단 올해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는 전 연령대 2만6168명이 SDB 진단을 받았다.
SDB는 집중력 저하, 고혈압, 우울증, 비만은 물론 울혈 심부전증, 제2형 당뇨병 등 동반질환을 야기해 환자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킨다.
하지만 국내 SDB 인구 중 90%가 '지속적 상기도 양압술'(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ㆍCPAP) 등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SDB를 질환으로 보는 인식부족과 함께 진단과 치료시스템 부재가 원인이다.
호주 다국적기업 'ResMed'
아시아태평양 담당 Karen Borg 사장은 SDB를 치료하는 의사들에게 혁신적인 진단ㆍ치료시스템을 소개하고, 한국시장 사업 확대를 타진하고자 지난 28일 방한했다.
ResMed는 SDB 진단에서 치료에 필요한 검사 도구 및 프로그램, IT 솔루션, 마스크, 호흡치료기기, 병원ㆍ가정용 인공호흡기 등을 100개국에 제공한다.
Karen Borg 사장은 방한 기간 수면무호흡증후군, 만성폐쇄성질환, 심장질환 치료사업의 잠재적 협력방안을 모색하고자 서울아산병원, 삼성의료원, 세브란스병원, 코트라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29일 기자와 만난 그는
한국에서도 SDB에 대한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앞서 선진국에서는 SDB를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보고 적극적인 치료를 하고 있다는 것.
Karen Borg 사장은 "미국은 졸음운전으로 연간 10만건의 사고가 발생하고, 치료받지 않은 수면무호흡증이 운전사고 위험을 2배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특히 "무호흡증을 앓고 있는 차량 운전자들을 치료할 경우 연간 111억달러의 사고처리 비용절감과 980명의 생명을 구한다는 통계자료가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일본은 정부가 나서 열차 및 트럭 운전자를 대상으로 수면질환 진단을 권고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프랑스 역시 건강보험공단이 수면장애 환자들에게 IT장비를 부착해 원격 모니터링 관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은 2004년 기준 SDB 유병률이 3~5%로 선진국 수준이지만 치료접근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Karen Borg 사장은 "한국에서는 환자가 SDB 진단을 받기 위해 병원에 1~2일 머물러야하고, 비용 또한 고가"라며 "수면호흡장애를 손쉽게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설립된 ResMed 한국법인은 의사들과 수면호흡장애를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리고, 환자들의 CPAP 치료를 권장하는 캠페인을 계획 중이다.
그는 "ResMed는 한국에서의 사업 확대도 중요하지만 의사들과 협력해 수면호흡장애 치료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치료기기와 시스템을 제공하는데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