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 교수와 술은 어떤 상관관계란.
의대교수가 평소 술에 대한 관심을 책으로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서울대병원 김원곤 교수(흉부외과).
그는 최근 신간<세계 지도자와 술>을 통해 세계적 지도자가 등장한 역사적 주요장면을 기술하며 그 속에 얽힌 술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김 교수는 의학과 역사, 외국어, 영화, 흉부외과학 등 다방면의 책을 발간한 중견작가.
그는 세계 명주의 고향을 두루 다니며 소장한 미니어처 술이 1천500여병이나 될 정도로 술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책으로 펴냈다.
신간 <세계 지도자와 술>에는 과거 러시아를 개혁과 개방으로 이끈 대통령 '보리스 옐친'이 소련 해체 후 과감한 경제 개혁 정책으로 화려하게 세계 정치사에 등장한 역사적 배경을 소개한다.
당시 그의 경제 정책은 참담한 실패로 끝나고 러시아는 심각한 경제적 위기를 겪는데 그를 더욱 힘들게 했던 것은 음주와 건강문제에 따른 구설수였다는 뒷이야기를 통해 재미를 더한다.
김 교수는 옐친에 대해 음주 기행으로 더 유명했으며 알코올 중독으로 불릴 정도로 보드카에 탐닉했다고 풀었다.
그는 옐친 이야기 외에도 '위스키 증류소를 세운 워싱턴', '승리의 순간 샴페인을 마신 나폴레옹', '아일라 위스키를 사랑하는 한량 찰스 왕세자' 등 역사적 인문들의 흥미로운 술 이야기 16편을 실었다.
김 교수는 "역사와 술이라는 주제가 의대교수라는 이미지와 상당히 동떨어진 것일 수 있지만 독자들에게 생활 속의 적당한 취기가 주는 즐거움만큼 지적 즐거움을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백해무익인 담배에 비해 적당한 양의 술은 혈액 순환 개선이나 스트레스 해소 등 여러 면에서 좋은 영향을 미친다"라면서 "다만 음주 정도가 지나치면 정신적, 육체적 파멸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