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의과대학이 의사 국가시험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특별반을 가동하고, 나아가 교수들에게 개인 과외까지 종용하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 의대들은 학생들의 역량을 극대화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의학 교육이 국시 합격에 매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A의대는 지난해부터 의사 국가시험 특별반을 구성해 일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실기반'과 '필기반'으로 구분되는 특별반은 타 학생들에 비해 성적이 다소 떨어지는 국시 준비생들을 중심으로 학과 수업 외의 시간에 보충 수업을 진행중이다.
A의대 학장 겸 의전원장은 "물론 의대, 의전원에 진학한 학생들이 우수하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이해도가 부족한 학생들도 있다"면서 "이들을 위한 보충 수업의 개념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부 대학에서는 이들을 모조리 유급하는 곳도 있기는 하지만 교육적인 면에서 이는 옳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교수진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그들의 역량을 끌어내 의대 경쟁력을 높여보자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일부 의대는 아예 개인 과외를 진행하는 곳도 있다. 교수들이 1대 1로 학생을 맡아 국시 과외를 실시하는 셈이다.
B의대가 대표적인 경우. B의대는 일부 성적이 저조한 학생들에게 해당 분야 교수를 전담 배치해 별도 과외를 진행하고 있다.
B의대 교육담당 교수는 "솔직히 정규 교육과정을 마치고 국시에 떨어진다면 이는 교수들의 책임도 있는 것 아니겠냐"며 "그러한 측면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학생들을 관리하자는 의미"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국시 합격률이 신경쓰이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특히 최근 대학 차원에서 의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일정 부분 성과를 내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조치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 학문의 산실인 대학이 국시 합격률에 너무 집착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C의대 교육부학장은 "대학이 학원도 아니고 개인과외가 웬 말이냐"며 "특히나 대학의 방침으로 그러한 일이 진행된다는 것은 망신스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국시 합격률이 의대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하는 비정상적인 관념들이 이러한 현상을 빚어낸 게 아니겠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