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조직에 42~43도 고온의 열을 가해 암 세포를 괴사시키는 온열치료가 암 치료 병행요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독일 '셀시우스'(Celsius) 고주파온열치료기기를 국내 독점 공급하는 바이오메디신 강상만 대표이사는 "온열치료는 암 표준치료법인 항암제ㆍ수술ㆍ방사선치료와 병행할 때 각종 암에서 향상된 치료결과를 보인다"며 "중소병원은 물론 대학병원까지 온열치료기기를 도입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온열치료는 종양에 고온의 열을 가해 암 세포를 괴사시키는 치료법으로, 암 조직에 있는 혈관들은 열을 빨리 끌어낼 수 없기 때문에 종양 부위가 선택적으로 가온이 된다.
특히 항암제와 방사선치료와 병행요법으로 사용할 때 암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즉, 혈관이 온열치료로 확장되면 종양의 혈액순환이 더 좋아지기 때문에 세포 성장 억제제가 종양세포에 더 잘 도달하게 된다.
또 혈액순환이 좋지 않은 큰 종양에서도 항암제 농도를 높이는 반면 내성은 낮아진다.
뿐만 아니라 혈액순환이 좋아지면 산소가 종양 안으로 더 많이 공급되는데, 세포의 경우 산소가 없을 때 보다 산소가 있을 때 방사선에 3배 정도 민감하기 때문에 방사선치료 효과 또한 극대화할 수 있다.
'제4의 암 치료법'으로 불리는 온열치료는 미국, 독일, 일본에서 활발한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다.
특히 미국열학회ㆍ유럽온열종양학회ㆍ아시아온열종양학회는 자체 임상연구와 함께 4년마다 국제 콘퍼런스도 개최하고 있다.
반면 국내의 경우 일부 대학병원 방사선종양학과에서 임상연구가 이뤄지고 있을 뿐 전문 학회는 없는 현실이다.
강 대표는 "과거 한국에서도 온열치료기기 도입이 활발했다"며 "하지만 효율적인 열전달의 기술적인 문제와 체계적인 치료방법 및 임상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임상에 적용하다보니 환자들의 화상ㆍ홍반 등 부작용이 제기돼 온열치료가 유명무실해졌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온열치료를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2012년 아주대병원에 이어 올해는 계명대 동산의료원이 온열치료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특히 지난 11월 열린 국제심포지엄에는 국내 방사선종양학과ㆍ혈액종양내과 전문의는 물론 러시아 국립암센터와 독일 방사선종양학과 의사들이 참여해 임상경험을 공유하고 방사선ㆍ항암화학치료 병행요법으로서 온열치료 효과를 집중 조명했다.
강 대표는 "지금까지 암 치료는 방사선과 항암제를 이용한 표준치료법이 이뤄졌지만 방사선 피폭과 정상세포 파괴, 암 재발 및 전이 등 환자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한계성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국립보건원(NIH)조차 암은 고혈압ㆍ당뇨처럼 만성질환 개념에서 장기적으로 환자 삶의 질을 고려한 치료법 적용을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온열치료가 방사선ㆍ항암제 치료효과는 물론 암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병행요법으로 서서히 인정받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소위 '빅 5'로 불리는 한 대형병원은 최근 온열치료기기를 도입해 암 환자에 대한 치료효과를 검증하고 있다.
강상만 대표이사는 "온열치료가 암 치료를 위한 병행요법으로 인정받으면서 전문 학회 설립 움직임이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임상연구를 통해 암 환자 치료효과와 삶의 질을 높이는 보완치료법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