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중소 A제약사의 리베이트 행위가 또 적발됐다. 최근 5년새 벌써 4번째다. 이쯤되면 고질병이다.
쌍벌제 이후 리베이트가 적발되면 기업 생존이 위협받는다. 약가인하 등 이중삼중 처벌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A사와 같이 일부 제약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리베이트에 손을 댄다.
이들은 처방권자인 의사에게 금품 등을 제공하지 않으면 수많은 약 중 자신의 약을 선택받을 수 없다는 위기감에 사로잡혀 있다.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리베이트에 자꾸 손을 대는 이유다.
이런 와중에 GSK가 파격적인 도전을 선언했다. 골자는 처방 대가를 위해 의사에게 돈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의사 강연료 및 학회 비용 등 전면 폐지 등이 그것이다. 오는 2016년까지 전 세계 지사에 적용하기로 했다.
GSK의 도전은 가히 용감하기까지 하다.
지금까지 제약계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자칫 처방액 급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GSK 행보를 바라보는 국내 제약업계의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다.
어차피 가야할 길이라면 누군가 총대를 메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다 같이 리베이트 하지 말고 선의의 경쟁을 하자는 것이다.
특히 업계는 영업사원에게 자사약 처방 실적에 따라 상여금을 주던 제도를 폐지한 GSK의 결정을 높이 샀다.
실적 위주의 평가는 회사의 뜻과 상관없이 개별 영업사원 등의 리베이트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GSK의 새로운 영업사원 평가는 이미 미국에서 3년간 시범사업을 통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얻었다. MR은 의약품 디테일 능력 등을 담당 의료진으로부터 직접 평가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자칫 무모해 보일 수도 있는 GSK의 용감한 도전. 그들의 선택이 향후 국내 제약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