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세종시 제2병원 건립을 두고 서울대병원과 미묘한 경쟁관계에 있었던 충남대병원이 새해 초부터 세종충남대병원 건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충남대병원 김봉옥 병원장은 3일 신년사를 통해 "올 한해는 세종충남대병원 건립에 매진할 것"이라면서 "오는 2017년, 약 3만6000㎡(제곱미터)부지에 500병상 규모의 병원이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대병원은 진료 및 교육, 연구, 공공의료서비스 주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거듭 세종시 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세종의원을 개원해 가정의학과, 내과, 외과, 응급의학과 등 기본적인 진료만 유지하고 있는 서울대병원과 다소 상반된 행보로 새해 초부터 세종시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시 국립대병원은 서울대병원이 아니라 세종충남대병원이 해야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셈.
김 병원장은 "신행정수도의 의료를 책임지는 것과 함께 대덕연구개발특구,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로 이어지는 의료-바이오 클러스터의 거점병원 역할을 수행할 임상연구기능을 확보하는 첨단연구병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봤다.
그에 따르면 세종충남대병원은 지난해 말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선정, 올해 상반기 KDI조사를 통과하면 본격적인 건립에 들어간다.
한편, 충남대병원은 세종시 진출 이외에도 지난해 아쉽게 탈락한 연구중심병원에 재도전함과 동시에 병원경영에 내실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 병원장은 "현재 부분 운영 중인 재활센터 및 관절염센터의 전체 가동여부를 면밀히 검토해 취지에 맞게 운영할 것"이라면서 "기능이 약해진 응급의료센터와 종합건강증진센터도 최고수준으로 높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