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의 꽃, 개원의가 줄고있다.
가정의학회(이사장 조경환)가 1차의료를 맡고 있는 가정의학과 개원의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가정의학과라는 특성상 동네의원이 어려워지면 학회는 물론 과 전체까지 여파가 확산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가정의학회 조경환 이사장은 "개원의가 잘 돼야 가정의학과의 가치가 높아지는 만큼 그들에 대한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 올해 초 개원지원센터를 개설했다"고 7일 밝혔다.
그는 "개원의가 되는 순간, 건강보험공단 및 보건소 등 정부기관의 부당한 처분부터 경영난, 인근 병원과의 경쟁 등 도처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학회 차원의 지원을 고민하다가 센터를 기획하게 됐다"고 취지를 전했다.
그에 따르면 개원을 준비하는 전공의 및 봉직의와 함께 기존 개원의를 대상으로 개원할 때 주의할 점부터 경영난을 극복하는 방안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개원지원센터 초대 센터장을 맡은 이행 원장(우리가정의학과의원)은 "작년에 배출된 가정의학과 전문의 366명 중 개원한 전문의는 20명도 채 안된다"라면서 "이는 그만큼 개원시장 진입이 어려워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개원지원센터는 가정의학과 개원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만큼 이를 살리기 위한 학회의 특단의 대책인 셈.
실제로 심평원의 표시과목별 의원현황 자료에 따르면 가정의학과 의원 수는 지난 2009년 750개소에서 2010년 741개소, 2012년 742개소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가정의학과 개·폐업 현황에서도 지난 2011년 신규로 개원한 가정의학과는 38개소에서 2012년 19곳으로 크게 줄었다.
이처럼 개원가의 위기는 언제 어떻게 가정의학과의 위기로 확산될 지 알 수 없는 만큼 가정의학회는 이 같은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이행 개원지원센터장은 "올해부터 1년에 2번 정기적인 개원세미나를 계획 중으로 이르면 2월 중에 첫번째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라면서 "개원의들에게 실질적인 개원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정의학회는 이밖에도 개원의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마련한다.
오는 18일 대전에서 열리는 가정의학회 지회장 회의가 바로 그것.
지금까지 지회장 회의는 춘·추계 학술대회와 함께 진행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따로 날을 잡아 개원의로 구성된 각 지회장을 직접 만나 그들의 얘기를 듣기로 한 것.
조경환 이사장은 "각 지회장을 통해 개원의들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회원들이 학회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듣고, 학회 운영에 적극 반영할 생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