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약 '스타틴'약을 먹으면 근육손상 부작용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는 환자라면 횡문근융해증 위험이 있을 수 있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장내과 구자룡 교수(사진)는 고지혈증으로 스타틴약을 먹다가 횡문근융해증에 걸린 63세 여성의 사례를 '임상내분비학-대사(Endocrinology and Metabolism)'에 발표했다.
횡문근융해증은 충격에 의한 근육손상, 심한 근육활동, 음주, 약물 부작용 원인으로 근육에 공급돼야 할 에너지가 부족해 근육이 괴사되고, 이 때문에 생기는 독소가 혈액을 통해 여러 장기에 퍼지는 병이다.
이 여성은 고혈압과 뇌출혈로 7년 전부터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고지혈증 진단을 받고 고지혈증약을 추가로 복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최근 몸이 붓고, 쉽게 피로감을 느꼈다. 이 여성은 김장을 하느라 오랫동안 쪼그려 앉아 있어서 그렇겠지 하고 별로 개의치 않았다.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고 온몸에 힘이 빠지고 오른쪽 다리의 감각은 둔해졌다. 소변량도 급격히 줄어 '몸에 이상이 생겼다'라고 느껴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신장기능이 급격히 떨어져 급성신부전이 왔고, 횡문근융해증도 있었다.
스타틴 복용자 5~10% 근육손상 나타나
구자룡 교수는 "요즘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스타틴 약 사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부작용으로 인한 근육손상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지혈증 환자가 복용하는 스타틴은 콜레스트롤 농도를 효과적으로 줄여주지만 복용자의 근육손상이 5~10% 나타난다고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구자룡 교수는 또 "특히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근육손상에 취약해진 상태에서 스타틴 때문에 근육이 추가적으로 손상을 입게 된다. 또 심해지면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