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노환규)가 3월 3일
총파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회원 투표방법을 확정했다.
의협 비대위는 최근 16개 시도의사회장단과 연석회의를 열어 총파업 결정을 위한 회원 투표의 모집단을 시도의사회에 등록한 회원으로 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회원투표의 성격이 전체 의사 회원의 뜻을 묻는 것인만큼 회비 납부 여부와 연계시키지 않되, 연락이 닿지 않는 회원은 모수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투표에서 배제되는 의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보강작업을 한 후 투표인명부를 작성할 예정이다.
또 비대위는 각 시도의사회 차원에서 On-line과 Off-line 방법을 모두 동원해 투표하기로 했으며, 공정성 확보를 위해 철저히
비밀투표를 하기로 했다.
의협은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함에 따라 약 2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어 실제 투표는 2월 중순 이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대위는 회원 투표 내용과 관련 '현재 진행하고 있는 대정부 협상결과를 수용할지 여부를 회원에게 묻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대정부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협상 결과를 배제한 채 무조건 총파업할지 여부를 회원에게 묻는 것은 회원 투표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비대위 방상혁(의협 기획이사) 간사는 27일 "현재 정부와 협상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그 진정성을 믿고 강경한 투쟁은 가능한 자제하는 것이 대정부 협상에 임하는 자세"라고 밝혔다.
이어 방 간사는 "중요한 투쟁의 시작과 끝은 전 회원의 뜻을 물어 결정하겠다고 이미 공언한 만큼 총파업 결정을 위한 전 회원 투표도 병행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방 간사는 의료제도 바로세우기를 위한 투쟁을 밥그릇싸움으로 몰아가거나, 일부 발언을 문제 삼아 투쟁 자체를 폄훼하는 일부 세력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방 간사는 "의료제도 바로 세우기를 위한 투쟁은 새하얀 도화지에 나무가 아닌 숲을 그려나가는 투쟁"이라며 "비단 의료계의 이익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의 건강권 보호를 위해 시작된 대한민국 의료의 새판을 짜기 위한 순수한 투쟁"이라고 단언했다.
노환규 회장의 '복지부 수가 10% 인상 제안' 인터뷰 논란으로 잠시 중단됐던 의정 협상도 조만간 재개된다.
보건복지부는 27일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의사협회와 진행중인
의료발전협의회 논의를 기본 입장을 중심으로 빠른 시일 안에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방상혁 간사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역에서 열린 의료영리화 저지와 국민건강권 수호를 위한 6개 보건의료단체 공동 기자회견 직후
분신을 시도했다.
그는 공동 기자회견이 끝나고 대국민 홍보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단상에 올라가 미리 준비한 휘발유를 몸에 부었고, 주변 사람들이 뛰어들어 분신을 저지했다.
방 간사는 "의사들이 아무리 이야기해도 국민들이 믿어주지 않는다"며 의료계 투쟁의 진정성을 믿어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